[앵커]
'만 5세 입학' 강행 논란으로 물러난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이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박 전 장관이 교육부 간부들에게 맘 카페에 조기 입학 정책이 필요하다는 홍보성 댓글을 달라고 시켰다는 의혹이 나오면서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교육부 간부회의에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만 5세 입학'을 포함한 학제개편의 필요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육아 커뮤니티인 이른바 '맘 카페'에 이 정책에 대한 우호적인 홍보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보고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됐습니다.
조기 입학 반대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도 교육부 공무원들을 동원해 여론전을 벌이고 정책을 밀어붙이려 했다는 정황이 나온 겁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한 관계자는 "팩트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공식 해명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박 전 장관이 공직에서 사퇴한 뒤 곧바로 서울대 교수로 복직한 것을 두고도 논란입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8일 사과 메시지와 함께 장관직에서 물러났는데
[박순애/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8일) :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바로 다음 날인 9일 서울대에 복직했습니다.
2학기부터 곧바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박 전 장관 강의의 수강 신청도 마무리됐습니다.
학제 개편을 졸속으로 추진하다 물러났는데, '자숙 시간'도 없이 곧바로 국립대 강단에 서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대 측은 "외부 임명을 받았다가 임기가 끝나면 자동 복직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폴리페서' 논란과 맞물려 '서울대 교수 복직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