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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나의 '익명 활동'까지 페북은 알고 있다…메타의 사찰

입력 2022-08-21 18:41 수정 2022-08-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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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개인정보 수집을 동의해야 한다고 강제했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우리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가장 은밀하다고 여겨지는 익명 앱이죠, 블라인드나 에브리타임 활동도 수집되어 있는데요.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보여주는 매트릭스 구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취향을 저격하는 인터넷 타겟 광고.

[대학생 : 네이버에서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인스타에서 (휴대폰) 케이스와 스트랩 상품이 다 저한테 뜨는 거예요. 살짝 소름 돋을 때도 있고요.]

Q. 표적 광고 어떻게 가능?

페이스북 계정에 수집된 외부활동 기록입니다.

이 페이스북 계정 주인, 그러니까 제가 사용한 각종 앱들 기록이 수집되어있습니다.

이 중에는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활동한 기록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계정과 관련이 없는 앱들입니다.

[대학생 : 최근에 스냅스에서 주문을 시키긴 했는데 이게 페이스북과 연결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수집된 기록을 보면, 어떤 앱을 언제 켰는지는 기본입니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배달앱 장바구니에 음식을 넣거나 웹툰을 구매할 때마다 페이스북은 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정보를 모으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쇼핑몰에서 '탈모 샴푸'를 검색하자 검색어가 고스란히 전송됩니다.

어떤 상품을 봤는지, 어떤 버튼을 눌렀는지 실시간으로 전달됩니다.

Q. 페이스북이 해킹?

페이스북의 추적 코드를 심은 건 개발자들입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이 제공하는 추적기를 깔아두면 다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정보와 취향, 활동을 분석할 수 있는 데다 광고 수익과도 직결됩니다.

내 앱에 있는 추적기를 알려주는 앱.

구글을 비롯해 각종 광고 업체의 추적기들도 있습니다.

이용자의 페이스북 로그인 정보를 추적하는 코드가 수십 개의 앱에 심어져 있습니다.

이들은 유럽 기준으로 '민감한 정보'에 해당되는 '건강'이나 '생일' 등은 수집하지 않는다고 해명하지만 민감한 정보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에브리타임'이나 '블라인드' 같은 익명 앱의 활동 기록은 페이스북 계정과 연결된 것만으로도 불쾌하다고 말합니다.

[대학생 : 익명성이 훼손되는 느낌이요. 에브리타임을 쓰는 이유가 내가 익명성을 가지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잖아요.]

[오병일/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 페이스북 활동이 명백히 오프라인의 실제 신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잖아요. 오프라인의 저를 식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죠.]

에브리타임은 지난해 초부터 페이스북의 추적기 사용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라인드'는 서비스 사용량을 수집해 분석할 뿐 댓글이나 게시물의 내용을 수집하지 않는다며 가입자를 식별하고 이용내역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Q. 같은 사람인지 어떻게 알아?

한 타겟 광고 업체의 홍보 영상입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활동, 여러 기기에서의 활동, 인터넷과 앱에서의 활동이 다 연결됩니다.]

이메일, 기기 ID, 쿠키 ID와 계정 등 다양한 정보를 연결해 같은 사람임을 알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모은 정보로 구글이 분석한 개인 프로필입니다.

나이와 성별, 다양한 취향이 수집되어있고,

[{가금류 좋아하세요?} 네.]

결혼 여부와 자녀 유무를 추정하기도 합니다.

가계 수입은 어느 수준인지 집을 소유했는지, 등급을 매겨뒀습니다.

[대학생 : 맞는 것 같은 게 제가 벌이가 없거든요. 집을 가지고 있고 아니고 이런 것들을 판단해서 보여주는 게 불쾌해요.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맞추려고 한 것이. 동의를 한 기억이 없는데.]

동의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병일/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 내 개인 정보를 보내지 말라고 설정하기는 힘들고요. 동의 없이 수집해서 제 3자에게 전송을 하는 거잖아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라고 볼 수 있죠.]

결국 이를 막는 별도의 앱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으면 빅테크 기업의 막대한 개인 정보 수집을 차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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