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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복구 외면하고 연수 가더니…일정표엔 '워터쇼·비자림 산책'

입력 2022-08-19 20:21 수정 2022-08-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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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 피해 복구가 한창일 때, 인천의 일부 구의원들이 사흘 동안 제주도로 연수를 가서 논란이 됐었죠. 저희가 일정표를 입수했는데 지역 특화 사업 관람이라면서 워터쇼를 보고, 비자림을 산책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참석한 의원은 필요한 교육이었고, 복구가 끝나고 출발한 거라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상인들이 무릎까지 찬 비를 헤치고 걸어갑니다.

다음 날도 전기가 복구되지 않아 장사를 못하고 지금까지 옷더미를 쌓아놓은 상점도 있습니다.

당시 인천엔 호우 피해신고만 6백여 건이 들어왔고 이재민 수십 명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인천 미추홀 구의원들은 지난 10일부터 사흘 간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1인당 110만 원 상당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배상록/인천 미추홀구의회 의장 : 초선의원들한테 꼭 필요한 교육을 한 겁니다. 전 당당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8일 날 12시 온 그 비에 침수가 일부 됐거든요. 9일에는 맨홀 같은 데 쓰레기가 다 제거가 되어서 10일 날 해가 쨍쨍 났을 때 출발시켰습니다.]

복구가 끝난 뒤 출발했으며 이러한 연수를 막는 건 지방자치 역량을 기를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란 이야깁니다.

일정표를 확인해봤습니다.

예산 결산 심사 방법 등 강연도 있지만, 2일차 오후 일정은 워터쇼 관람, 비자림 산책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연수엔 200여 명의 광역, 기초 자치단체 의원들이 1인당 7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참석했습니다.

[유승영/경기 평택시의회 의장 : 교육 일정을 7월에 잡은 건데, 이제 그 시기에 수해가 있었으니까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거는 제 부족함이지 뭐…]

의원들은 미리 예산이 배정되고 업체와 계약을 한 거라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연수 일정을 취소한 곳도 있습니다

[서과석/경기 포천시의회 의장 : 피해가 상당 부분 있고 해서 저희가 이 시기에 연수 가는 거는 좀 맞지 않는다 생각해서 취소했고요.]

포천시의회는 연수를 강사를 초빙하는 방식으로 바꿔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제주투어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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