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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표절' 공방 계속…"흔한 일" vs "김도리코 수준"

입력 2022-08-18 18:39 수정 2022-08-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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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혁신위'를 해체하자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비대위와 역할이 겹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인데요. 일단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최재형 혁신위원장을 바라보는 친윤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데요. 이준석계 아니냐? 꼬리표가 붙은 겁니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문제를 놓고 "흔한 일이다", "김도리코 수준이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 이준석 지우기? "권성동은요?"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준석 대표의 흔적 지우기 아니냐라는 느낌이 일단 들고요.]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 실제로 출사표를 던질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중앙일보' / 어제) : 언제 무슨 전당대회를 할 건지 이런 게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은데 혼자 손드는 것만큼 속된 표현으로 뻘쭘한 일은 없고요.]

'뻘쭘함'을 피하고 싶었을까요. 대신, 우회적으로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야심차게 출범시켰던 혁신위! 없애야 한다고 주장을 한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중앙일보' / 어제) : 정부·여당에서 정권교체한지 100일밖에 안됐는데 비대위가 생기는 거 자체도 이상하지만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존속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거든요. 아예 그중에서 일부 인원을 흡수하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해서 사실은 비대위 단독 체제로 가야 되는 게 맞는 거죠.]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안철수 의원이 '내가 이준석 대표의 상대방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저희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를, {'당권을 위한 행보'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그렇죠. 그래서 이준석 대표를 별로 안 좋아하는 저희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인 주장이 아닌가…]

최재형 혁신위원장! 가만히 있을 순 없겠죠?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혁신위와 함께 가겠다, 딱잘라 선을 그었는데요.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내일 최재형 혁신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 활동에 관해서 보고를 받도록 돼있습니다만은, 저는 최고위와 혁신위가 각각의 역할이 있고 활동 공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혁신위가 활발히 활동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 의원의 입장! 상당히 뻘쭘해졌습니다. 다만, 이 전 대표를 지워내야 한다는 생각! 안 의원 혼자만의 구상은 아닌 듯합니다. 역시나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도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윤 대통령이 만나서 예전처럼 포옹을 한다든지 이런 극적인 해결 가능성?} 없다고 보이죠? 일단 양측이 모두 말을 아끼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은 이렇게까지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조금은 핵심 세력들이 조금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 길을 뚫어줬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도 있기는 한데요. 이준석 전 대표도 또 나가기는 너무 나갔어요.]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를 처리하고 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죠. 한마디로 '투명인간' 취급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신평/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 전 대표를 지금 여기에서 어떤 처리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점점 더 위험 부담은 가중됩니다. 여기에서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버리면 그동안의 노력은 다 허사가 되고 또 앞으로 정국 운영은 더욱 힘들어질 겁니다. 무대응으로 나가야 되는 거죠.]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정 수습이 안 될 것 같으면 좌우간 양당 간에 확 끊고서 그 정도의, 그 정도 결단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난 싶어요. 이렇게 질질 끌려가서는 윤 대통령한테, 또 정권한테 굉장히 나쁘다고 봅니다.]

물론 다른 목소리도 있긴 합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오히려 당의 혁신을 위해, 이 전 대표의 의견을 직접 듣겠다고 나섰죠?

[최재형/국민의힘 혁신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6일) : 당원들 의견도 수렴하는 마당에 당대표 1년 지내면서 당이 어떤 문제를 안고 있고 어떻게 바뀌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이 대표 만나서 그 부분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입니다.]

이 전 대표에게 날을 세웠던 여권 인사들! 어렵게 이 전 대표와 이혼도장을 찍었는데, 이게 뭔소린가 싶었나 봅니다. 최 위원장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전여옥/전 새누리당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정면승부' / 지난 16일) :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참 실망한 정치인이 사실은 한둘이 아닙니다. 그중에서 넘버 쓰리를 꼽으라면 제가 최재형 의원을 꼽겠습니다. 이분은 어떻게 말씀하시는 거라든가 정치적인 판단, 이런 게 다 틀리지 않습니까? 현직 대통령한테 개고기로 비유를 하고 그리고 온갖 말하자면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했는데 이런 정치인을 끌어안아야 되는가. 게다가 이미 당에서는 오늘로 완전히 이준석 체제가 끝난 거예요.]

한마디로 눈치 좀 챙기라는 거겠죠. 여권의 '이준석 때리기'! 그분의 눈치를 본 게 아닌가 싶은데요. 특히 당권주자들이 발벗고 나선 상황에 대해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준석 대표는 지금 이래저래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지 않습니까? 당대표직에서도 박탈당하고. 그런데 이분이 또 대통령 선거와 또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이끌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했던 분이거든요. 그렇다면 너무 지나치게 지금 보니까 대부분의 당권주자들이 하나같이 이준석 때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거는 좀 저는 비겁한 모습이다.]

나경원 전 의원의 이 발언이 문득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준석 후보 참 말씀 잘하십니다. 그런데 정치는요… 머리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치는 가슴으로 한다는 것을 좀 꼭 새겨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선 머리와 입으로 정치를 하고 있죠. 다만, 유독 이분에게는 가슴 따뜻한 정치를 펼치고 있는 듯한데요. 바로 권성동 원내대표입니다. 이른바 '체리따봉'! 이번 국민의힘 비상사태의 원죄를 졌죠. 그럼에도 별다른 말이 없습니다. 형식적인 '재신임' 투표가 전부였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재신임을 받아서 비대위에 또 들어갔습니다, 당연직으로. 이런 코미디 같은 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 때 캐치프레이즈로 썼던 게 뭡니까? 공정과 상식이었거든요. 저희는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모습들을 국민들께 보여줘서는 안 된다. 육십 몇 분이 참석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그렇게 통과시켰다는 것은 과연 상식에 맞는 모습들인지.]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몇 명이 표결을 했다. 찬반을 했다라는 것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라고 하셨는데 만장일치라고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 말씀 안에 이미 내용이 전달된 게 아닌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첫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권 원내대표.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또다시 '별정직'을 운운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선을 함께한 인사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기 보장이 되지 않는 (대통령실) 별정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사사로운 채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 이른바 '어공'이 아닌 자리가 있을까요? 게다가 대통령실은 '어공' 중에서도 가장 힘이 쎈 곳입니다. 아무리 '윤핵관'이라도 눈치는 좀 챙겨야겠죠.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말입니다.

■ "표절 흔하다" vs "김도리코 수준"

[신평/변호사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지난 16일) : 그런 정도의 논문 표절 그런 것은 흔하게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통하죠. 신평 변호사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마디로, 품격을 갖춘 논문이다! 치켜세웠는데요. 품격이라? 조건반사적으로 'Yuji'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신 변호사! 한국 학생들이 영어에 약하다, 방어막을 쳤는데요. 영어에 두려움을 느끼는 학위신청자들이 영어번역기를 돌려 나오는 영문을, 그대로 논문에 올려 제출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글쎄요. 대학교 리포트도 아니고 논문이죠. 게다가 제목에 떡하니 'Yuji', 유지라고 적어놨습니다. 리포트도 이 정도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지 않을까요? 아무리 번역기를 돌렸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감수는 해야겠죠. 성의의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신 변호사! 본인도 대학 교수 출신이죠. 실제로 'Yuji' 수준의 논문을 본 적이 있는 걸까요? 어느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었는지는 학생들의 명예를 위해 '비밀'로 하겠습니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신평/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인문사회 계열의 논문은 표절 문제에 관해서 아주 상반됩니다. 인문사회 계열에서의 논문은 학위 논문이라고 해도 표절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완전한 창작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인문사회 계열에선 표절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건데요. 글쎄요? "태양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이건 거의 절대 명제에 가깝죠. 그래서 논문을 쓸 땐 '인용'이란 걸 하는 겁니다. 더욱이 법대 교수 출신인 신 변호사가 인문사회 계열 사정을 어찌나 이리도 잘 아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하루 아침에 인문사회 계열 학위자들은 전부 표절자로 몰린 듯한데요. 100번 양보해서 일부 표절이 있을 순 있습니다. 학위 심사에서도 표절률 0%를 요구하는 건 아니죠. 다만, 논문을 도둑질 한 거냐, 아니냐! 나름의 기준은 분명합니다.

[구연상/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KBS '사사건건' / 지난 11일) : 김건희 박사의 석사 논문 같은 경우는 40~50%의 표절률을 보이고 있고 박사 논문 같은 경우, YTN 조사 결과로는 29%,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15%의 표절률이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다…]

김 여사의 논문 표절률! '김도리코'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입니다. 표절이 아니란 판단을 내린 국민대가 학계의 지탄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민대 동문들은 이번 논문 사태가 졸업생들의 사회적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정신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까지 낸 상태죠. 오늘이 변론 기일이었는데요. 중립적인 위원회를 꾸려 논문을 심사를 했다던 국민대! 오늘까지 재판부에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아, 변론일이 연기가 됐습니다. 떳떳하다면, 회의록을 내면 될 일이죠. 왜 재판부의 명령을 무시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표절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도, 외부 검증기관에 다시 심사를 맡겨보는 걸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8일) : 얼마든지 외부 검증기관에서 하는 거에 대해서 그걸 뭐 제가 반대할 이유는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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