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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훔치기' 챌린지 유행…기아·현대차 표적된 이유는?

입력 2022-08-17 19:05 수정 2022-08-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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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전역에서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를 노린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11일(현지시간) CBS 등 현지 언론은 SNS를 중심으로 승용차를 훔치는 놀이가 유행하는 가운데 특히 기아차와 현대차의 도난 신고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카고 쿡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쿡 카운티에서 기아차와 현대차 642대가 도난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명과 비교하면 767%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번 절도 사건은 최근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아 보이즈(KIA boyz)' 챌린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 절도 방법을 알려주고, 실제로 훔친 차량을 자랑하는 겁니다.

이들은 자동차 키홀 주변 장치를 파손한 뒤 충전용 USB 이용해 시동을 걸어 훔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기아차와 현대차 가운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이 표적이 됐습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이용해 암호와 동일한 코드의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릴 수 없게 하는 장치입니다.

2021년 11월 이전에 생산된 기아차와 현대차 중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종들이 있는데, 절도범들이 이를 노리고 있는 겁니다.

절도 행각은 일리노이, 워싱턴, 오리건, 코네티컷, 미시간, 위스콘신 등 많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 경찰은 "7월 11일 이후 도난 차량 56대 중 23대가 기아·현대차 2021년형 모델"이라며 차량 소유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일부 차주들은 설계 결함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CBS에 따르면 기아 아메리카 측은 "차량 도난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2022년에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이모빌라이저가 있다"면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기아차는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차량 절도가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차량은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하지만 안타깝게도 SNS에서 표적이 됐다"면서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에 대해서 핸들 잠금장치를 지원하고, 도난 방지를 위한 보안 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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