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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법원 "157억 보상" 판단했지만…'약점' 노린 전광훈

입력 2022-08-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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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안 취재한 이선화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법원의 판결까지 있잖아요. 조합이 교회 측에 157억 원을 주라는 내용인데, 그런데 왜 합의 내용에는 3배가 넘는 500억 원까지 합의금이 올라간 겁니까?

[기자]

법원 판단이 있다 하더라도, 교회가 힘으로 버티는 데는 사실상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다시피, 교회 측은 여섯 차례 강제집행에 온몸으로 맞서면서 버텼습니다.

때문에 조합은 지금 이 상황을 '비용을 내고 세월을 당길 수밖에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매달 13억 원 정도의 대출 이자를 갚고 있는데, 사랑제일교회가 버티면 버틸수록 이자 부담은 늘어나고, 그 부담은 모두 조합원들에게 돌아갑니다.

이 점을 교회 측에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전광훈/목사 (지난 7월 17일 / 유튜브 '너알아TV') : 우리 교회 여기서 3년 동안 집회하면 1000억 돈 더 생긴다.]

[앵커]

교회를 빼고 재개발을 진행할 수는 없는 겁니까?

[기자]

물론 그런 결정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교회가 재개발 구역 한 가운데 있어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서 조합이 진행한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교회를 빼고 재개발할 경우 아무리 적게 잡아도 910억 원 정도의 손해를 본다고 해요.

그러니까 500억 원을 지급하더라도 경제적 측면에서는 교회와 합의하는 게 나은 판단이라는 겁니다.

[앵커]

500억 원의 보상금은 아직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죠?

[기자]

일단 대의원 총회에서는 통과가 됐지만, 이 합의서가 효력을 발생하려면 조합원 총회에서도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하루 빨리 삽을 떠야한다는 데에는 대부분 조합원들이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공사비와 인건비가 급격히 오르고, 또 둔촌주공 같은 파행 사례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죠.

그러나 금액이 너무 큰데다 "교회가 버티면 어쩔 수 없다"는 나쁜 선례를 남길 거란 걱정도 큰 상황이라 조합원들 사이에선 반대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500억 원을 받기로 하고 이틀 만에 교회의 재단을 아들에게 위임하는 것, 이건 꼼수라고 봐야겠죠?

[기자]

기독교 내부에서도 이 부분이 사실상 세습이라는 점, 또 이 세습의 시기가 조합과의 합의 직후라는 점이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측은 돈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전광훈 목사가 하는 애국운동을 물려받을 적임자가 아들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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