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충주호의 모습입니다. 다리 아래로 보이는 건 섬이 아니라 빗물에 떠밀려 내려온 4천5백 톤가량의 쓰레기입니다.
정영재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모래도 섬도 아닙니다.
다리 아래 가득한 건 둥둥 떠 있는 쓰레기입니다.
드럼통과 통째로 뽑힌 나무.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에 떠밀려 온 겁니다.
중장비로 건지고 또 건져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터에 쓰레기가 걸려 배가 지나가기도 어렵습니다.
이 배를 타고 호수에 흩어진 쓰레기들을 그물로 끌어모읍니다.
그렇게 한데 모은 쓰레기가 이만큼인데요.
누가 봐도 호수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 쓰레기 대부분이 나뭇가지지만 이런 페트병 같은 생활 쓰레기들도 많습니다.
이곳 충주호는 수도권의 식수원입니다.
빨리 건지지 않으면 수질이 오염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영인/쓰레기 수거 작업자 : 부유물 빨리 안 건지면 이게 가라앉는다고. 가라앉으면 다음 장마 때 또 물이 뒤집힐 때 그때 또 건져야 되니까 그동안 썩잖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충북과 강원 등 폭우가 쏟아졌던 14개 시군에서 떠내려온 겁니다.
그러면서 모인 양만 4천 5백 톤가량입니다.
덤프트럭 180대에 실을 수 있는 양입니다.
5일 동안 꾹꾹 눌러 쌓은 쓰레기는 산을 이뤘습니다.
종류별로 분리해 버리는 것도 일입니다.
충북과 대전의 식수원인 대청호에도 쓰레기가 떠밀려왔습니다.
충주호보다 양은 적지만 녹조까지 생겼습니다.
두 호수의 쓰레기를 걷어내는데 2주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