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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2㎞ 안에만 '게릴라성 폭우'…쑥대밭 된 강릉 마을

입력 2022-08-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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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는 밤사이에 또 비가 많이 와서 하천이 넘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반경 2km 안에만 비가 퍼붓는 전형적인 국지성 집중호우였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 앞마당에 급류가 흐릅니다.

거센 물살 속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노인이 기르던 반려견도 어깨에 둘러메고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오늘(17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마을에 큰 비가 내렸습니다.

떠내려 온 나무와 쓰레기가 다리 아래 물길을 막아 개울이 넘쳤습니다.

[함주호/강원 강릉시 장덕리 : 물이 확 들어오길래 차를 빼야 하겠다고 했는데 웬걸, 차도 못 빼고 옷도 못 입고 집사람하고 그냥 있다가 얼른 이 위에 (대피했죠.)]

마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주택을 비롯한 건물 12동이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가 컸던 집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이렇게 온갖 살림살이를 마당에 꺼내 놨는데요.

제 옆으로 누워 있는 장롱을 시작으로 책상과 식탁, 전자레인지에 TV, 심지어 큰 냉장고까지 흙탕물을 뒤집어썼습니다.

말리는 줄 알았는데 물에 젖어 못 쓰게 돼서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쪽은 가족이나 손님이 오면 쓰던 별채 건물입니다.

장판을 걷어놨는데 그 아래가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화장실 세면대까지도 진흙범벅이 된 상태입니다.

도로 수백m 구간이 잘려 나갔습니다.

7가구 주민 12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는 딱 이 마을에만 났습니다.

[윤옥녀/강원 강릉시 장덕리 : 2002년도에 물난리 났었잖아요, 8월 말일에. 그거보다 더 쏟아지는 것 같더라니까.]

강릉시는 마을을 포함해 반경 2km 구역 안에 강한 비가 집중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마을에서 5km 떨어진 주문진읍에 내린 비의 양은 20.5mm였습니다.

오늘 낮에는 양양에 시간당 86mm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언제, 어디가 될지 모르는 게릴라성 호우 탓에 주민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강릉시청·양양군청·강원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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