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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최대 폭락 쌀값, 역대급 재고에 "쌀 나눔" 라이스 버킷 챌린지

입력 2022-08-17 16:58 수정 2022-08-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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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명절이면 온 가족이 함께 올해 첫 수확한 햅쌀로 흰 쌀밥을 지어먹는데요.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올해 햅쌀 출하 시기도 빨라졌습니다. 지난 5월에 심은 조생종 벼는 이제 석 달을 꽉 채우고 다음 주부터 수확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햅쌀 출하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올해 쌀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한 겁니다.

정부가 쌀을 3차례 시장에서 격리조치 했지만, 쌀값은 바닥을 알 수 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난해 수확한 벼만 전국 농협에 40만t 넘게 쌓여있습니다.

 
중앙그룹 '라이스 버킷 챌린지'중앙그룹 '라이스 버킷 챌린지'
이미 농협 저온창고마다 묵은쌀이 가득 차 있어 햅쌀을 수확해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햅쌀을 길에 야적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비를 맞거나 벌레를 먹으면 신선도가 떨어져 품질 유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민들을 돕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라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이 오늘(17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빌딩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중앙그룹이 내일(18일) 쌀의 날을 맞아 농협에서 경기 이천 쌀 2t을 구입했습니다. 1t은 서울 은평구 꿈나무마을 보육원에 기부했고, 나머지 1t은 중앙그룹 임직원들에게 무료 나눔 하는 방식입니다.

광장 한편에 마련된 출장 방앗간 천막에는 도정기가 설치됐습니다. 벼의 겉껍질만 벗긴 현미를 도정기에 넣자 속껍질까지 벗긴 흰 쌀이 콸콸 쏟아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쌀값이 폭락한 원인으로 지난해 보다 늘어난 생산량과 매년 줄어든 쌀 소비량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민 한 사람당 쌀 소비량은 56.9kg으로 30년전(1991년) 116kg에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우리 국민 한사람이 매일 155g짜리 즉석밥 하나만 먹는 셈입니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은 "대풍을 맞고도 45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진 농가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다 라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도 "라이스 버킷 챌린지 같은 공익성 캠페인으로 쌀 소비촉진 운동이 활성화되어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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