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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일러스트 작가 티보 에렘의 '꿈의 화원'|아침& 라이프

입력 2022-08-16 07:57 수정 2022-08-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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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내 마음에 꼭 와닿는 그림 한 장이 주는 위로, 미술관을 자주 찾는 분들은 바로 이런 경험 때문에 계속 가게 된다고 하는데요. 오늘(16일)도 우리를 멋진 그림의 세계로 이끌어줄 전시해설가 정우철 도슨트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우철 도슨트: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정말 설렙니다.

[정우철 도슨트: 오늘은 펜으로 그린 일러스트 전시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의 꿈의 화원이라는 전시예요. 2018년도에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는데 4년 만에 두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됐습니다. 펜으로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세밀하게 그림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세를 탔는데요.아마 이 그림이 낯이 익으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아마 드라마 때문인 것 같은데 올초에 인기리 방영됐던 '그해 우리는' 이라는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 최우식 씨가 그린 그림의 원작자로 알려져 있어요. 원래는 유럽에서는 건축물을 주로 그렸는데 이번 전시는 건축물보다 꿈의 화원이란 제목에 맞게 식물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래서 최근 4년간 그린 약 15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앵커]

그 드라마 정말 인기가 많았잖아요. 저도 극중에서 최우식 씨가 이렇게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들을 봤거든요. 그런데 그 원화를 그린 작가인 줄은 몰랐어요. 드라마에서는 건물 위주의 그림이 많이 나왔었는데 이번 전시는 건물이 아니라 식물이 많네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그래서 일단 딱 갤러리 입구로 들어가면 처음에 화려한 꽃들이 우리를 반겨줄 거예요. 저도 처음에 저 중앙에 있는 메인 꽃다발을 딱 보고서는 너무 아름답다, 예쁘다 하면서 되게 좋아해서 한참을 봤는데 가까이서 보게 되면 디테일에 굉장히 놀라게 돼요.아주 얇은 펜으로 그리는데 그 두께가 0.1mm에서 0.3mm라고 해요. 그래서 무려 0.1mm당 선을 4개에서 5개를 긋는데요. 그런데 하다가 실수를 하면 새로 고치는 게 아니라 작품을 버리고 다시 그린대요.]

[앵커]

그러니까 힘들게 그린 그림을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그린다는 말씀이시죠?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앵커]

엄청난 인내심과 또 아주 고도의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겠어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그래서 저는 되게 예민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또 의외로 보니까 되게 편하게 보이는 거예요. 전시장 안에 영상이 있거든요. 영상에 실제로 저렇게 자기 집에 정원이 있어요. 그래서 꽃도 가꾸고 나무도 가꾸고 물도 주고 하는데 작가는 단순히 그림을 그린다기보다도 그림도 그리지만 어떤 뛰어난 관찰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씨앗부터 시작해서 꽃이나 나무로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다 지켜본다고 해요. 그리고 탄생하는 작품은 작가 일상이자 또 자신을 투영하는 매개체이기도 해요. 그런데 똑같이 그리기도 하지만 어떤 현실과 상상을 섞어서 자신만의 모습을 그린다고도 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왔던 분이 작가님이신 거죠.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앵커]

실제로 식물을 직접 키우고 관찰하고 그리기도 하고 또 자기가 본 대로 실제로만 그리는 것도 아닌 거죠.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허구도 섞어서 작품을 그리기도 한다고 해요. 그래서 아까 제가 그랬잖아요. 작가가 원래는 건물도 많이 그렸었다고. 그래서 지금 이 앞에 있는 건물도 실제 존재하지 않는 건물이에요. 그런데 실존하지 않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디테일하게 그렸다는 게 저는 놀라웠어요. 그래서 이 전시 메인작품이 팬텀호텔이란 작품인데 제목이 팬텀호텔, 유령 호텔인 만큼]

[앵커]

저게 유령인가요.

[정우철 도슨트: 사실은 저 유령 말고 한 유령이 또 있어요. 아주 작은데 그건 여러분들이 가셔서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어디 있지. 저기 저 창문 가운데 창문에 있는 저게 유령인가요?

[정우철 도슨트: 딱 보셨네요. 맞습니다. 찾아보시면 되게 재미있어요.]

[앵커]

마치 캐스퍼 같기도 하고 굉장히 귀여운 그림인데 이렇게 보면 아까는 되게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준 작가이기는 했지만 작가가 굉장히 섬세하면서도 위트 있고 재미있는 분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되게 유쾌한 작품도 꽤 많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건축물이나 상점을 그린 것도 있는데 작가가 바라보는 우리나라 모습 보는 게 되게 웃깁니다. 흥미로운데 야고만두집도 있고요. 섬진강 민물매운탕집도 있고 가까이서 보면 얼마나 디테일한지 메뉴판도 다 보일 정도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있는 롯데월드나 술그린 것도 있어요. 저런 거 찾아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앵커]

만두집 같은 경우에는 실제 있는 건가요?

[정우철 도슨트: 저도 그것까지는 모르겠어요. 야고만두를 처음 봐서.]

[앵커]

거기 전화번호가 나와 있어서 한번 확인을 해 봐도 좋을 것 같고.

[정우철 도슨트: 디테일을 잘 보시는데요.]

[앵커]

정말 저 같으면 한번 틀리면 버려버리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정말 대단한 작가의 전시인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 또 작가가 탄생시킨 이 새로운 창작물들,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과 건물들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그게 이 작가의 매력인 것 같아요.]

[앵커]

오늘 정우철 도슨트와 함께 즐거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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