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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집으로 뛰어들어…소방대원의 '목숨 건' 구조

입력 2022-08-15 20:33 수정 2022-08-1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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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양평에선 산사태가 마을을 덮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집 안에 갇혔습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지금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구조 대원들의 모습은, 이승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불어난 물은 성인 남성이 건너가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안전 밧줄을 연결해야 겨우 몸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이 물 건너 주택에 사람이 갇혀 있습니다.

산사태가 집을 덮쳤고 60대 남성이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김태범/경기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 한 500m 전부터 물이 넘쳐 흘러서 저희가 도저히 진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차분하게 계속해서 심호흡하면서…]

쏟아진 흙 무게를 못 이긴 2층짜리 단독 주택은 한 층만 남았습니다.

이 집까지 접근하는 데만 5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언제든 추가로 무너질 수 있어 진입하는 구조 대원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재주/피해자 아내 : 여기 올라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저쪽에서 '저희 왔다'고 손을 흔드시더라고요. '정말 다행이다, 살았구나' 싶었어요.]

사투 끝에 구출해낸 남성, 들것에 옮긴 뒤 개천을 건넙니다.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생명을 건졌습니다.

[권영준/경기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 누군가의 부모님이고 가족이기 때문에 '저희 가족이 그러한 상황에 처한다면'이라고 저는 항상 가정하고 현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가정집도 진흙더미에 묻혔습니다.

이 안에 60대 여성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전기가 끊어진 집 안은 바로 앞조차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들것을 든 구조대원들은 랜턴 불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잠시만요. 제가 위에 올라가 있어서 그래요. 금방 빼드릴게요. 빨리빨리.]

집 안에 있던 여성은 흙에 묻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40여 분 흙더미와 구조물을 치운 끝에 결국 구출했습니다.

[이시형/경기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 저도 많이 무서웠죠. 그렇지만 저희가 지금 여기까지 온 상태에서 이분을 두고 갈 순 없어요.]

큰비로 난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던 건 소방대원들의 사투 덕이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 양평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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