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팬들과 인사도, 감독과 악수도 하지 않습니다. 0-4, 악몽 같은 패배만큼 축구스타 호날두의 태도가 또 논란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문상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브렌트퍼드 4:0 맨유|프리미어리그>
이때만 해도 실수라 생각했습니다.
공을 잡았다 놓치면서 골을 내준 맨유 골키퍼 데 헤아.
8분 뒤엔, 어이없는 패스 실수로 손쉽게 뚫립니다.
[다비드 데헤아/맨유 골키퍼 : 솔직히 저의 책임입니다. 제가 오늘 몇 골을 내줬어요.]
호날두는 팔을 휘두르며 독려했지만, 수비진의 잇단 실책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코너킥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또 한 골.
10초 만에 역습 상황을 허용하며 전반 35분 만에 무려 네 골을 내줬습니다.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 나서서 네 골을 실점한 건 처음입니다.
그런데 반격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적을 요구하며 프리시즌 훈련에 뒤늦게 합류한 탓에 벤치에 앉아 개막전을 치른 호날두는, 이번엔 선발로 나섰지만 슛은 번번이 빗나갔습니다.
그때마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호날두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개의 슛을 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에릭 텐하흐/맨유 감독 : 쓰레기 같은 경기였고 엉망이었어요. 더 높은 기준이 필요합니다.]
아팠던 건 이 장면이었습니다.
호날두는 원정까지 응원을 와준 팬들과의 인사도…
기다리는 감독과 악수도 하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게리 네빌/전 맨유 선수 : 지금 맨유는 절망적입니다. 절망적이에요. 리더십도 목소리도 없어요.]
아무리 화가 난다지만 현지 언론은 "코치가 인사를 권유했지만, 호날두는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라이턴과의 개막전 패배 뒤 오늘(14일) 경기도 지면서 맨유는 구단 역사상 첫 개막 2연패란 불명예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