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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만의 최악 가뭄' 겪는 유럽…메마른 라인강, 바닥 드러내

입력 2022-08-14 13:57 수정 2022-08-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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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드러내는 독일 라인강. 〈사진=EPA 연합뉴스〉바닥을 드러내는 독일 라인강. 〈사진=EPA 연합뉴스〉
유럽이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독일의 젖줄'로 불리는 라인강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강이 바짝 메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적은 강수량에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운송은 물론 유럽 경제 모든 분야에 걸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연방수문학연구소(BFG)에 따르면 라인강의 수위는 40㎝ 미만이었습니다. 수위 40㎝는 운송회사들이 바지선을 운항하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집니다. 며칠 내에 30㎝ 밑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미 라인강에서는 바지선 물동량이 크게 줄고 요금도 5배가량 오른 상황입니다. 바지선 운송이 완전히 멈추면 독일은 물론 유럽 경제 전반에 타격이 있을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포강. 〈사진=AP 연합뉴스〉이탈리아의 포강. 〈사진=AP 연합뉴스〉
독일뿐 아니라 이탈리아를 따라 흐르는 포강도 유수량이 평상시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수위 역시 평소보다 2m가량 낮아지면서 옥수수, 쌀 등 농업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전력의 90%가량을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노르웨이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저수지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면서 향후 전력 수출 감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연합연구센터(JRC)의 안드레아 토레티 연구원은 "아직 상황이 진행 중이어서 올해 가뭄을 완전히 분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지난 500년간 2018년 가뭄만 한 경우는 없었는데 올해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현재로선 효과적으로 피해를 완화할 대책이 없으면 유럽 전역에서 가뭄이 더 심하게 자주 닥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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