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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691개' 농경지 쑥대밭…폭염에 막힌 복구 작업

입력 2022-08-12 20:04 수정 2022-08-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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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매섭게 쏟아졌던 충청권에 오늘(12일)은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보이지 않던 피해가 하나둘 드러났습니다. 날이 무더워서 침수된 비닐하우스에선 복구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당장이라도 넘칠 듯 굽이치던 무심천.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름처럼 무심히 흐릅니다

물이 빠지고 드러난 하상도로는 깨지고 갈라졌습니다.

사흘 동안 잠겨있던 하상도로에 물이 빠지자 이런 구멍이 생겼습니다.

배수로에서 쏟아지는 물과 하천 하류가 만나 아스팔트가 떨어져 나간 겁니다.

곳곳에 수풀과 나무가 걸려 있습니다.

굴착기가 부서진 아스팔트 덩어리를 걷어 냅니다.

차들이 다시 다닐 수 있도록 오늘 보수를 마칠 예정입니다.

비닐하우스가 빽빽이 모여있습니다.

이틀 전 쏟아진 비에 300동이 넘는 곳이 잠겼습니다.

닷새 전 심은 애호박 모종은 다 뽑아내고 다시 심어야 합니다.

[김태희/애호박 재배 농민 : 물 들어왔던 게 배수가 어느 정도 말라야 사람이 들어가서 활동하지, 지금 들어가서 밟으면 곤죽이 돼 갖고 더 오래가요.]

일꾼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폭염 특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 단지입니다.

안에 들어온 물을 말리기 위해 문을 모두 닫아둔 비닐하우스인데요.

안쪽 온도가 40도가 넘습니다.

말복에 맞춰 팔려고 했던 수박도 물에 잠겼습니다.

애써 키운 3천 통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김동화/수박 재배 농민 : 물 먹은 수박에다 갑작스럽게 날이 뜨거워지면 일명 피수박이라고 그래요들, 사람이 먹으면 배탈이 나요. 그래서 팔 수도 없고…]

충청권에서만 피해 본 논과 밭은 축구장 691개 크기와 맞먹습니다.

충북 보은에선 물을 머금고 있던 암벽도 무너졌습니다.

1톤에 가까운 돌이 쏟아져 지방도로를 막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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