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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지나자 붉은 흙탕물 '콸콸'…"또 비 올까 불안"

입력 2022-08-12 20:02 수정 2022-08-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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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선 산사태가 특히 많이 일어났습니다. 날이 개면서 수마가 남긴 흔적들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무너져 내린 흙으로 길이 어딘지 알 수 없게 됐고, 산에선 붉은 흙탕물이 쏟아졌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모처럼 날이 개자 피해 흔적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마을은 지난 10일 새벽 산사태가 났습니다.

토사가 길을 막아 주민 8명이 고립됐습니다.

사흘이 지난 오늘(12일), 복구 작업은 속도를 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산에선 시뻘건 황토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주민 2명이 고립됐던 윗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포장이 돼 있던 곳은 중장비를 동원해서 흙을 치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문제입니다.

포장이 안 돼 있던 곳은 이렇게 어른 무릎 높이만큼 여전히 흙이 쌓여 있습니다.

길이 뚫리려면 앞으로도 며칠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 주민을 만났습니다.

집에 가려면 험한 산길을 한참 돌아가야 합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약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집에 다녀왔습니다.

[김용상/강원 횡성군 속실리 : 이 산으로 아까처럼 30분. {이쪽으로 30분을 돌아가셔야 한다고요?} 네.]

주민 일부는 당분간 마을회관에 머물러야 합니다.

[박영기/강원 횡성군 속실리 이장 : 비가 내리면 2차 피해 우려가 있어서 귀가를 안 시킬 겁니다.]

또 다른 산사태 현장.

지난 9일 밤, 산 위 송전탑에서부터 흙더미가 쏟아져 주택을 덮쳤습니다.

[원용숙/강원 홍천군 북방리 : 맨발로 막 해서 어머님 모시고 나오면서 넘어지시고 몇 번을 여기 넘어지시는 걸 빨리 가자 하고…]

창고는 부서졌고, 보일러실 벽이 통째로 넘어갔습니다.

오미자를 키우던 비닐하우스는 구겨졌습니다.

수직으로 깎인 산비탈이 그대로인데, 추가 산사태를 막을 건 씌워 놓은 방수포가 전부입니다.

[박종진/강원 홍천군 북방리 : 비만 오면 신경이 쓰이죠. 만날 비만 오면 쳐다보고 소리에 민감하고…]

이번 큰 비로 강원지역에서만 산사태 31건이 났습니다.

아직 땅이 물을 잔뜩 머금은 상태인데, 내일과 모레 또 비 예보가 있습니다.

시한폭탄 같은 상황에 주민들은 며칠 더 불안한 밤을 맞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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