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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남구, 빗물처리시설 하위권…펌프장·저류조 부족

입력 2022-08-12 17:16 수정 2022-08-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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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내린 비로 많은 피해가 생겼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두 13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실종됐는데요. 이 중에서 서울, 특히 강남구의 피해가 컸습니다. 주변보다 땅이 10m 낮은 '항아리 지형'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지형이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JTBC 취재진은 서울시 물순환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빗물처리시설을 들여다봤습니다. 각 구마다 '빗물펌프장'과 '빗물저류조'가 얼마나 설치돼 있는지, 빗물을 처리하는 능력은 얼마나 되는지 비교했습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빗물저류조 용량 합계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빗물저류조 용량 합계
먼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저류조의 용량 순서로 줄 세웠습니다. 빗물저류조는 비가 많이 올 때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요. 강남구 빗물저류조의 저장용량은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선정릉공원에 1개가 설치돼 있고, 저장용량은 6,748㎥입니다. 2020년 양천구에 새로 지은 빗물저류조의 용량(320,000㎥)과 비교하면 47분의 1 수준입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빗물펌프장 수 합계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빗물펌프장 수 합계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일어나지 않게 빗물을 하천이나 강으로 퍼내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특히 강남구는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서 이 작업이 중요한데요. 바로 빗물펌프장이 바로 이 역할을 합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빗물펌프장이 많은 순서대로 줄 세워봤더니, 펌프장이 3개 있는 강남구는 동작구, 강동구, 관악구와 함께 공동 14위에 머물렀습니다. 빗물을 퍼 올리는 펌프는 강남구에 22개 있는데요.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가 15위입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빗물펌프 수 합계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빗물펌프 수 합계
면적이 강남구의 절반 수준인 구로구에는 3배 이상 많은 펌프장(10개)과 4배 가까이 되는 펌프(85개)가 있습니다. 강남구와 면적이 비슷한 강서구에는 2배 이상 많은 펌프장(7개)과 펌프(50개)가 있죠. 물론, 단순히 면적이 넓다고 해서 더 많은 빗물펌프장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빗물펌프장을 지으려면 빗물을 내보낼 수 있는 하천과 강이 근처에 있어야 하죠.


그런데 강남구는 한강을 접하고 있어 빗물펌프장을 더 설치하면 더 많은 빗물을 퍼낼 수 있습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하류 저지대로 내려오기 전에 다른 곳으로 우수(빗물)를 우회시키는 관로를 만들어서 대응을 하든지 (펌프로) 한강으로 빼든지 반포천으로 빼든지 하는 그런 시설들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합니다.

강남구의 올해 예산은 1조 2,000억 원입니다. 전국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을 갖고 있지만 폭우 피해를 줄일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과거 펌프장을 위험 시설물로 여겨 주민들이 시설 건립을 반대하기도 했다"며 “도심 중간에 부지를 확보할 수 없어 현실적으로 짓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빗물 저장고를 위험시설이나 혐오시설로 볼 수 없으며 앞으로 폭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빗물 터널 등 대규모 저장 시설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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