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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왔으면" 김성원 대국민사과…주호영, 윤리위 회부 시사

입력 2022-08-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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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수해 현장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됐죠. 오늘(12일)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윤리위 징계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비대위와 법적 대응에 나선 이준석 대표는 붕괴된 건물 사진과 함께 '무너지는 데 단 2주'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 제 경솔한 말로 인해 상처를 받고 또 분노를 느꼈을 국민들께 평생을 반성하고 속죄하겠습니다. 저는 수해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일로 당이 저에게 내리는 그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습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오늘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수해복구 봉사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해서 공분을 샀죠. 사과문을 낸 데 이어 직접 '무릎꿇고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국회 예결특위 간사직을 내려놓고, 당의 처분도 달게 받겠다면서, 다만 국민의힘의 진정성까진 내치진 말아달라고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당 차원의 징계를 논의하는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께 낯을 들 수 없는 그런 지경입니다. 윤리위원회 절차를 밟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인명피해까지 생긴 이번 수해, 자원봉사에 나선 김 의원의 발언은 귀를 의심하게 했죠. 이제 막 수해복구를 시작하려고 장갑을 끼던 중이었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사진 잘 나오게!]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비 안 오는데…]

김 의원의 소망, 반은 이뤄졌습니다. 비는 안왔지만요. 사진은 잘 찍혀서 조간 신문에 도배가 됐습니다. 오늘은 윤리위 회부 가능성을 시사한 주 비대위원장, 하지만 어제의 해명은 논란이 됐습니다. '장난기' 즉, 가벼운 해프닝 정도로 여겼다는 겁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각별히 조심하라고 지금 이 참담한 정세에 안 어울리는 말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어요, 평소에도. 그런데 큰 것 좀 봐줘 큰 거. 언론이 큰 줄기 봐줘.]

김 의원, 경기도 재선 의원이지만, 사실 대중에 많이 알려진 정치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렇게 커진 건 대통령실의 부실 대처와 맞물린 탓인 듯 한데요.

[침수 피해지역 현장 점검 (지난 9일) : 제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이 되더라고요.]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10일) : 비가 온다고 그래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합니까?]

윤석열 대통령, 수해 대처에 대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요. 야권에선 용산 집무실 이전까지 문제삼고 있습니다. 위기상황을 대처할 준비가 잘 됐느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덕수/국무총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이미 벌써 대통령께서 머물고 계시는 그 자택에도 그러한 모든 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다 갖춰져있죠. 거의 벙커 수준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얼마나 다급하면 그렇게 뻥을 쳤을까. 그건 거짓말이죠. 그러한 시설이 어떻게 아파트에 설치가 됩니까? 그것은 보안상, 안보상으로도 어려운 거예요.]

이번 수해복구 봉사 일정, 정부 여당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상황을 타개해보려고 잡은 당 비상대책위의 첫 민생일정이었습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론 논란만 키운 셈이 됐습니다. 가뜩이나 민생현장에선 돌발 변수가 많죠. 그렇지 않아도 '사진 찍으러 온 거냐' 항의를 많이 받는데, 이번 일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제) : 여쭤볼 게 있어요! 여기 지금 막아놓고 뭐 하시는 거예요? 뭐 하시는 거냐고요! 여기 지금 납품하는 시장이에요. 뭐 하시는 거냐고요 지금 아홉시부터!]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의 발언, 지나치게 솔직했다고 해야 할까요. 당 내에선 중징계를 해야 한다, 탈당을 권유해야 한단 얘기도 나왔는데요.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한판승부' / 어제) : 국민의힘이 저런 거 때문에 사람들이 국민의힘이 지금 국민의짐 된다 그러잖아요. 저거는 뭐 탈당 권유지. 저 정도 인식이면요. 국회의원하면 안 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김 의원의 옆에 있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놀란 듯 고개를 돌린 권 원내대표, 진짜 비가 오려는지 하늘을 바라봤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죠. 야권에선 즉각 비판이 나왔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수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상당히 많고, 또 생명을 잃으신 분들도 많은데 이런 말을 집권당 의원께서 말씀하셨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 거고요. 더군다나 원내대표 옆에서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꾸짖지도 않는 걸 보면서 저는 깜짝 놀랐는데…]

지난주, 의원총회와 최고위, 전국위를 거쳐 국민의힘 지도부가 와해되고 비대위로 전환됐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전히 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합한 조치냐, 설왕설래가 있지만 '권성동 책임론'도 부각된 상황인데요. 특히 차기 당권 주자들은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묻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의원총회에서 한 번 더 재신임을 묻는 것이 그게 확고한 리더십을 제대로 정립하는 데 더 좋은 방법 아니겠는가, 저는 그렇게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10일) : 본인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의 정당성도 가질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이준석 대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본인의 비대위 배제론에 대해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쏘아붙였다고 하는데요.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열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원내와의 소통도 필요하고, 또 의원들을 대표할 사람이 당연히 있어야 되기 때문에 저는 거의 당연직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당대표님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어야 된다 이런 얘기도 나오잖아요. 그런 거에 대해서 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총이 열리면 의원들 의견이 있겠죠.]

정부 여당의 이런 상황,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죠. 바로 이준석 전 대표입니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한 장 올렸는데요. 벽이 다 무너져 내린 건물에 '우리식당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사진입니다. 정상 영업이 가능해 보이진 않는 상황인데요.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는 글도 함께 썼습니다. 이 무너진 건물, 국민의힘 상황을 비유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지난 총선 참패 이후 쇄신에 힘써 2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지난 2주 동안 '비상상황'이 돼버린 당에 대한 언급이란 겁니다. 지난 2주, 이 대표 본인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는 시간이었죠. 이 대표는 이미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국민의힘 바로세우기'라는 당원 모임에서도 비대위 출범에 대한 별도의 가처분신청을 했는데, 오늘은 법원에 탄원서까지 제출했습니다. 가처분 신청엔 1500여 명의 당원들이 오늘 탄원서엔 2500명의 당원과 시민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신인규/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적 절차에 의한 당권 쿠데타가 사법적 권리 보장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법원에 의해 올바르게 잡아지는 것이 국민의 뜻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기자회견은 내일로 예정돼있죠. 윤리위 징계 이후 공식석상에 서는 건 36일 만인데요. 가처분 신청과 이후 행보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일단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가 제기하는 최고위와 의원총회 등의 절차문제, 전국위 의결로 해소됐다는 입장인데요.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JTBC '뉴스룸' / 지난 9일) : 사퇴한 최고위원이 이 결의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은 설사 그것이 문제가 된다 하더라도 상임전국위원이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이의 없이 결의를 했기 때문에 그런 하자가 치유되는 법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하지만, 절차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일각에선 나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그러니까 그게 치유라고 하는데요. 그러면 도둑놈이 나중에 물건 갖다주면 다 치유된 거네요, 도둑질하고. {형량은 좀 줄겠지.} 그런데, 더 나쁜 놈이죠.]

자칫하면 '전면전'으로 번지기 전에, 당 차원에서 이 대표를 만나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 얘기도 나오죠. 이른바 '물밑 접촉' 혹은 '정치적 해결' 얘긴데, 책임을 떠맡은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 측이 마음을 내서 만날 결심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 강원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아직까진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들이야 만나기를 바라죠. 그래서 직간접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는데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접촉 자체가 안 된다는…} 그렇습니다. 예.]

주 비대위원장의 진정성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 입장에선 만나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왔습니다. 실질적으로 이 대표가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얘긴데, 결국은 여권, 즉 정부 여당의 파워게임 문제라는 해석입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하고는 정치 같이 못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적어도 윤석열 대통령 재임 중에는.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그거는 용납할 수 없는 겁니다.]

국민의힘이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에도 바쁜데, 수해복구 대처까지 부족한 걸로 지적 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랄까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내부 비판이 가장 아프죠. 이준석 대표 측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데, 국민 염장 지르는 발언이나 하려고 비대위를 만들었느냐" 일침을 놨습니다. 내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기자회견, 어떤 내용일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성원 사과, 주호영 "윤리위"…이준석 "무너지는 건 2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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