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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나'는 어디로…쿠팡플레이, 편집권 침해 논란 속 감독판 공개

입력 2022-08-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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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쿠팡플레이가 편집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시리즈 '안나' 감독판을 12일 오후 8시 공개한다.

쿠팡플레이는 이날 "지난 7월 초, 6회로 마무리된 '안나'는 높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냈으며, 쿠팡플레이는 당시 감독판 8부작 공개도 약속한 바 있다"면서 "지난달 성공적으로 종영된 6편의 '안나'에 이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해 시청자들에게 이미 약속한 감독판 8부작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 쿠팡플레이는 '확장판'을 공개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편집권 침해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이주영 감독 측이 이에 "쿠팡플레이가 지난 7월 밝힌 것은 '확장판을 내놓겠다'는 것이었지 '감독판'을 언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발하자, '감독판'으로 정정해 콘텐트를 공개한다.

감독판 공개는 이주영 감독의 쿠팡플레이에 대한 요구 사항 중 하나다. 감독판 공개를 기점으로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시선이 쏠린다.
'안나' 스틸'안나' 스틸

오랫동안 곪아오던 이번 사태는 이주영 감독이 지난 2일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편집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부터 세간에 알려졌다.

이주영 감독은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나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다"면서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내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했다"며 "쿠팡플레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했다.
쿠팡플레이쿠팡플레이

그러자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감독에게 여러 차례 수정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제작사의 동의 하에 편집했다는 것.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전했다.
'안나' 스틸'안나' 스틸

이주영 감독은 수정 요청을 들은 바 없고, 쿠팡플레이는 수정 요청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여러 스태프들이 이 감독의 편에 섰다.

김정훈 편집감독은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드라마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며 "'안나'는 창작자와 스태프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설마 설마 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 되어 세상에 나왔다"고 했다.

이의태·정희성(촬영), 이재욱(조명), 박범준(그립), 김정훈(편집), 박주강(사운드) 등 '안나' 스태프 6인도 "쿠팡플레이 측의 일방적인 '안나' 편집에 대한 이주영 감독의 문제 제기를 지지한다.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했다.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됐다.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우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면서 "최소한의 예의로 6부작 '안나'에 남아있는 나머지 다섯 명의 이름도 내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의 동료들인 한국영화감독협회도 '감독의 권리를 능욕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통해 지지 의사를 전했다. 한국영화감독협회는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면서 "우리도 영화감독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뛰겠다. 쿠팡플레이의 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감독이 요구한 크레딧 및 감독판 공개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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