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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치킨은 죄가 없다

입력 2022-08-12 14:19 수정 2022-08-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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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치킨값 논쟁'이 뜨겁습니다. 대형마트 3사가 고물가 속에 잇달아 내놓은 저렴한 가격의 치킨이 불을 지핀 논란입니다. 2010년 '통큰치킨 논란'이 떠오르는 요즘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12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대형마트 '반값치킨' 논쟁. 〈사진=JTBC 캡처〉12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대형마트 '반값치킨' 논쟁. 〈사진=JTBC 캡처〉

홈플러스의 6900원짜리 '당당치킨'이 6월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32만 마리 넘게 팔려나갔고, 특정시간대 두 마리에 9900원에 판매한 '두 마리 후라이드 치킨' 행사까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마트도 9980원짜리 '5분 치킨'을 판매하고 있고, 롯데마트도 11~17일 행사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을 기존 1만5800원에서 8800원으로 44% 할인 판매합니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2010년 롯데마트는 한 마리에 1만2000원 하던 프랜차이즈 치킨의 반값에도 못 미치는 5000원에 30% 많은 중량의 '통큰 치킨'을 선보였습니다. 소비자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당시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생존권 위협, 골목상권 침해라는 반발이 나오면서 일주일 만에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12년 뒤, 요즘은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대형마트 3사의 반값치킨 판매 현장을 찾아 소비자들을 만나봤습니다. 30분 줄을 서 마트 치킨을 구매한 구현규 씨는 “(요즘 치킨이) 하도 비싸서 잘 안 먹는데, 손자들이 와서 사주려고 왔다”며 환히 웃었습니다.

 
〈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소비자 인식도 다양했습니다. 마트에서 만난 백승훈 씨는 “요즘 배달팁까지 하면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2만원에서 2만5000원 정도 해서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마트에서 저렴한 치킨이 많이 나와서 치킨을 좀 싸게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김모 씨는 일단 대형마트가 치킨까지 파는 건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세일을 해서 치킨을 사긴 했지만, 대형마트가 너무 많은 걸 하는 건 좀 그런 것 같다. 작은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불거진 원가 논란…치킨은 죄가 없다
일각에선 원가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대형마트 치킨은 한 마리를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는데, 한마리에 2만원이 훌쩍 넘는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거죠.

 
〈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이에 대한 프랜차이즈 본사 측 입장은 한마디로 “품질이 다르다”는 것. '마트표 치킨'과는 한마디로 쓰는 닭의 크기부터 기름 등이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임대료, 인건비도 빼놓을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10일 〈고물가에 커지는 '반값치킨' 논쟁…“그래도 남는다” vs “품질 달라” 반박〉 기사를 썼습니다. 포털사이트와 유튜브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사진=유튜브 'JTBC 뉴스' 댓글 캡처〉〈사진=유튜브 'JTBC 뉴스' 댓글 캡처〉

'품질이 다르다면 선택권은 소비자의 묷'.

'소비자에게는 상품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의 가격이 올라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 어떻게 이를 극복할지가 관건입니다.'

'마트표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애초에 다른 분류이고 품질 또한 차이가 있다면, 소비자가 직접 맛을 보고 가격까지 따져서 원하는 걸 선택할 문제 아니냐는 겁니다.

'국민간식' 치킨은 죄가 없으니까요.

2022년판 '반값치킨' 논란은 앞으로 또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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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커지는 '반값치킨' 논쟁…"그래도 남는다" vs "품질 달라"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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