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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나칠 때…한강 다리 위 '극단선택' 막은 버스기사

입력 2022-08-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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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가 시작되던 지난 월요일에 한강 다리 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던 한 여성이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버스 운전기사가 이 여성을 보고는 버스를 급하게 멈춘 뒤 바로 뛰어나갔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8일 오전 10시쯤, 서울 양화대교 위를 버스가 달리고 있습니다.

이때 버스 전방에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이 난간 위로 올라갑니다.

버스 운전대를 잡고 있던 곽정규 씨는 순간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곽정규/6716번 버스 운전기사 : 위험하니깐 경적을 두 번 눌렀는데 이쯤에서 한 발 더 올라가시는 모습을 보고 '어 이거 너무 위험하다' 바로 차를 세우고…]

버스를 멈춰 세운 곽씨는 곧바로 문을 열고 뛰쳐나가 여성을 끌어내렸습니다.

[곽정규/6716번 버스 운전기사 : 신발을 이렇게 가지런히 놓고 가방을 놓고 이 상태에서 흰색 양말을 신은 분이 난간 위를 올라간 상태에서 머리를 아래쪽으로…]

곽씨가 여성을 난간 아래로 끌어 내린 사이, 승객이 뛰어나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곽씨는 이후에도 여성이 혹시라도 다시 뛰어내릴까 옷을 꽉 붙잡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오기 전까진 여성의 어깨를 토닥이며 진정시켰습니다.

곧이어 경찰이 도착하자, 곽씨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다리 위엔 다른 차들도 지나가고 있었지만 모두 여성을 지나쳤습니다.

9년간 같은 노선을 운행하며 매일 양화대교를 지나가던 곽씨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곽정규/6716번 버스 운전기사 : 그날따라 날씨도 안 좋은데 물살도 셌거든요. 그런데 난간에 살짝 올라가 있는 모습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무슨 생각이었는지 저도 잘 몰라요. 순간 살려야겠다.]

20대 중반의 이 여성은 경찰과 함께 인근 지구대로 이동한 뒤 가족에게 인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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