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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빈 손' 폐차도 수두룩…"받아도 새 차 반값 밖에"

입력 2022-08-11 20:33 수정 2022-08-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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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견인을 해 간 차들 가운데에는 아직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서 보관소에 남겨져있는 차들도 있습니다. 현장에 가 보니 폐차를 해야 할 정도로 망가진 차도 여럿이었는데, 이런 차들은 보험이 없으면 보상을 한 푼도 못 받고, 있어도 잘해야 새 찻값의 절반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 밑바닥에 아직도 물이 차 있고, 손잡이까지 흙먼지가 묻어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가 이틀 전에 견인해 온 침수 차량입니다.

처음에 51대 들어왔는데 이렇게 완전히 흙탕물에 범벅이 된 차량까지 현재 차주와 보험사에 연락을 했지만 찾아가지 않은 차량이 21대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보통 폐차를 기다리는 수순에 있는 차들입니다.

해당 차도 엔진 속까지 물이 들어간 모습으로, 사실상 완전히 파손돼 폐차해야 하는 전손 상태입니다.

이 경우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며 단독사고손해배상 특약에 들었으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보상이 되긴 힘듭니다.

서울 서초대로 일대에서 차가 물에 잠겨 폐차하게 된 A씨.

3년 전에 구입해 2만km 정도 주행한 차량을 다시 사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A씨/침수 피해 자차보험 가입 차주 : 구입 가격은 한 4천만원 초반대였고, 현재 차량 가액은 2040만원 정도 돼 있는 상태예요. 엄청 속상하죠. 한두 푼 하는 금액도 아니고. 더군다나 제 차는 제가 잘 관리해서 되게 새 차 정도였거든요.]

보험을 가입하지 않아 아예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B씨의 차는 서울 동작 일대를 주행하다 물에 잠겼지만, 수리비를 온전히 부담해야 합니다.

[B씨/침수 피해 자차보험 미가입 차주 : 무사고인 경우가 많으니까 좀 아까워서 그냥 뺐었는데, 사실 자차보험만 돼 있어도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안 받았을 것 같은데. 자차를 안 해가지고 저는 보상을 못 받는 상황이어가지고…]

이번 침수 차량 가운데 미가입자가 얼마나 될지는 파악이 되지 않지만, 전체 자차 보험 미가입자는 10명 중 3명꼴인 상황.

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차량만 지금까지 9천 대를 넘어섰고, 추정되는 보상액만 1천 300억 원대에 이르지만, 전체 침수 차량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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