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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원 "16년간 쉽지 않았던 길…신념 지켜 만족"

입력 2022-08-11 17:39

넷플릭스 영화 '카터' 피끓는 원톱 활약 배우 주원 인터뷰
'카터' 지난 5일 공개 후 3일만에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
평가는 호불호…주원 "행복했던 새 도전 의의, 시리즈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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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카터' 피끓는 원톱 활약 배우 주원 인터뷰
'카터' 지난 5일 공개 후 3일만에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
평가는 호불호…주원 "행복했던 새 도전 의의, 시리즈 희망"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배우 주원(34)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화끈하고 파격적이고 강렬하고….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아깝지 않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안녕하세요~ 주카터 입니다!'라며 졸라맨이 달리는 듯한 그림까지 그린 스케치북을 들고 환영 인사를 건네 취재진을 시작부터 빵 터지게 한 주원은 언제 봐도, 오랜만에 다시 만나도 해맑고 귀여운 모습 그대로를 자랑했지만, '주카터'는 다르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래서 이게 주원이 맞아?'를 무한 반복하게 만드는 변신에 성공했다.

'그놈이다'(2015) 이후 스크린 컴백은 무려 7년 만이다. 극장 개봉용 영화가 아닌, OTT 영화를 선택하면서 그 자체만으로 변화의 물꼬를 텄다. 지난 5일 공개 된 넷플릭스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 영화. 주원은 타이틀롤 카터로 분해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모른 채 전 세계를 초토화 시킨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소녀를 데려와야 하는 임무를 완수한다.

작품의 수위가 높은 만큼, 이를 소화해내야 하는 배우의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액션 잘하기로 소문난 주원이었지만, 기존 액션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카터'를 위해 7kg 체중 증량에 벌크업부터 시켰고,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혹독한 사전 트레이닝도 거쳤다. 전신에 먹을 흩뿌린 듯한 문신을 하고, 오프닝 목욕탕 나체 혈투부터 카체이싱, 스카이다이빙 등 육해공을 넘나든 액션을 기어이 해냈다. 인간병기 카터로 다시 태어난 독기 품은 주원. 뿌듯함을 만끽해야 마땅하다.

산해진미 버금가는 액션에 치중하다 보니 스토리는 빈약하게 흘러간 것이 사실. 호불호 갈리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지만 이는 주원도 예상했고, 이해했고,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원은 "그렇기 때문에 2편을 꼭 찍고 싶다"며 여러 번 강조 또 강조했다. '카터'는 공개 3일 만에 27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가 한 번 더 금고를 열어줘도 될 만한 신세계다.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권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고생한 만큼 관심 있게 봐 주셔서 감사하고 좋다.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다."

-7년만의 영화 컴백이고, 첫 OTT 작품이다.
"글로벌하게 작품을 공개한 적이 처음인데, 그래서 더 새롭고 감회가 남다르다. 여러모로 반응이 궁금했고, 걱정도 됐고, 기대도 됐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국내외에서 이 작품에 흥미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 고맙다.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많은 상황이 변했다. 코로나 19도 그렇고, 한국 작품이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된 현상도 낯설다. 근데 '카터'가 도전하는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의 매력을 또 한 번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아시다시피 한국 배우, 한국 작품 정말 훌륭하지 않나. 더 널리 퍼져서 더 많이 사랑받고 강해졌으면 좋겠다."

-작품에 대한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예상했던 부분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나 역시 공감하고, 아마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셨을 것 같다. 호불호 평가에 '아무렇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괜찮다. 누군가는 시도하고 도전해야 할 작품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리고 호, 불호 아닌가.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서 감사하다."

-어떤 점에 끌렸나.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 작품은 무조건 해봐야겠다' 싶었다. 시나리오 자체가 심상치 않았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촬영이 가능할지, 이 장면들을 소화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한국에서도 이 정도의 액션물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 점은 성공한 것 같다. 감독님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많은 부분을 열어줘 감사하기도 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컸다."

-카터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 나갔나 .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고 싶었다. 카터의 내면은 복잡하지만,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해야 보는 분들도 카터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큰 감정만 갖고 가면서 1차원적으로 연기하려 했다. 그리고 '든든한 남자'로 보이기를 바랐다. 카터는 산전수전 다 겪은,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남자다. 스스로 자신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몰입했다. '내가 이 상황에 놓여도 카터처럼 이 악물고 버티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많은 작품, 캐릭터들을 연기해왔지만 카터에 대한 애정은 확실히 남다른 것 같다.
"저는 항상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카터는 탐나는 친구였다. 삭발도 할 수 있었고, 뒤통수에 수술 자국 구멍 분장을 할 때도 아무렇지 않았다. 걱정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오히려 나의 새로운 모습을 기다리는 것이 설레더라.(웃음) 그리고 빨리 촬영장에 가고 싶었다. 매일 그랬다. 더 좋은, 신선한 변화가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의 카터와 내 변화가 너무 좋다."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그야말로 액션에 의한, 액션을 위한 작품이다.
"내가 액션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카터'는 그 이상의 준비가 필요했다. 일단 원테이크 촬영이라 액션 합을 통으로 외워야 했다.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꾸준히 익혔다. 오토바이도 처음 타 봐 면허증을 따기도 했다. 운동은 계속 해왔지만 촬영 3~4개월 전부터 강도를 높였다. 조각 같은 몸보다 큼직한 몸을 만들기 위해 지방과 근육을 같이 올리는 벌크업을 했다. 노력 덕분인지 '카터'에서 액션신으로 아쉬운 점은 하나도 없다."

-가장 어려웠던 액션으로는 봉고차 장면을 꼽았다 .
"봉고차 세 대를 붙여 촬영했다. 연습할 때와 달리 실제 봉고차는 남자 성인 두 명만 들어가 있어도 꽉 차더라. 상대가 다 외국인이라 피지컬도 굉장히 컸다. 비좁은 환경에서 촬영을 해야 했고 비 오는 신이라 바닥도 미끄러웠는데, 무릎을 꿇고 싸워야 해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힘들었던 것 이상으로 결과물이 너무 잘나와 만족스럽다."

-오프닝 '목욕탕 나체 혈투' 신은 액션과 수위 면에서 모두 강도 높은 촬영이었을 것 같은데.
"의상은 원래는 끈 팬티가 아니었고, 감독님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촬영 할 땐 모두 끈 팬티를 입었다. 설정을 보면 카터는 알몸으로 막 깨어난 상태다. 보통 남자들은 군대에서 발가벗고 샤워를 하는데 그때 대부분 '군대에 복종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든다. 카터도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유일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힘을 설득 시키기 위해, 카터를 몰아넣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난 다른 것보다 목욕탕 바닥이라 '많이 미끄럽지 않을까'에 대해 걱정했다. 미끄러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액션을 화끈하게 소화하지 못할까 봐. 미끄럼 방지 패드가 더 미끄러워 맨 바닥에서 무사히 촬영을 끝냈다."

-톰 크루즈와도 비견된다.
"욕심난다. 톰 크루즈처럼 되고 싶다. 하하. 액션과 촬영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더라. 주변 동료들도 '어떻게 찍었어?'라고 많이 물어본다. 또 어떤 분들은 'CG 아니냐'고도 하는데, 아닌 부분을 CG라고 할 땐 억울하기도 하더라.(웃음) 감독님과 나의 합이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이 촬영을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큰 혜택을 받았다'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정병길 감독과는 어떤 면에서 합이 잘 맞았나.
"감독님은 큰 그림을, 나는 섬세한 부분을 본다. 그 점이 일단 잘 맞는 것 같다. 촬영할 때 감독님 때문에 놀랐던 적도 많다. 카메라 감독님이 와이어를 타고 고난도의 앵글을 찍었는데, 정병길 감독님은 거기에서 주저하지 않고 더 어려운 앵글을 원하더라. 우리가 모두 의심을 해도 감독님은 한 치의 의심 없이 추진한다. 그 때 감독님의 머릿속이 범상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하하. 평범하지 않은 시대에 새로운 앵글을 만들다 보면 훗날 다른 작품에서도 정병길 감독님의 촬영 기법을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선구자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배우 주원이 넷플릭스(Netflix) 공개 3일째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촬영과 현장의 행복감이 지금도 느껴진다.
"하하. 진짜 행복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완벽한 촬영장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연기를 하고, 일을 하고, 움직여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건 당연하지만 그 모든 힘듦이 즐겁고 행복했다. 도움도 많이 받았고,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그래서인지 속편에 대한 희망도 내비쳤는데.
"촬영장에서도 감독님께 슬쩍 2편에 대해 여쭤 본 적이 있다. 생각 중이신 것 같기는 하다.(웃음) 만약 진짜 '카터2'를 찍게 된다면 꼭 감독님과 제가 함께 하고 싶다. 앞서 '카터'의 호불호에 대해 말씀 주셨는데, 감독님과 저 모두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후속작이 나온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 같기도 하다. 한 번 더, 호불호 없이 찍어 보고 싶다."

-어느덧 데뷔 16년 차 배우가 됐다.
"돌이켜보면 저는 '적극적, 도전적'인 배우였다. 쉬운 역할이 없었고, 악역으로 데뷔해 '굿닥터' '각시탈' 등 평범한 역할은 많이 하지 않았다. 연기란 걸 배울 때부터 갖고 있던 신념을 지금까지 갖고 온 것이다.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 또한 늘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배우라면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왔다는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도 '카터'를 찾아 볼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음…. '영화 좋다'는 말 보다 '고생했다'는 말을 먼저 들어 아쉬웠다.(웃음) 하지만 그 고생도 알아 주시는 것이니까 당연히 감사했다. 많은 분들의 연락을 받으면서 큰 힘을 얻었는데, 더 많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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