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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논란' 사파리로 갈 뻔한 관순이…'반출 철회' 결정

입력 2022-08-11 17:19 수정 2022-08-22 20:11

사람을 엄마 아빠로 알고 자란 침팬지
상업성 떨어지면서 비공개 방사장 신세
반출 결정했다 시민 반대에 결국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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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엄마 아빠로 알고 자란 침팬지
상업성 떨어지면서 비공개 방사장 신세
반출 결정했다 시민 반대에 결국 철회

아기 침대에서 가만히 고개를 내민 작은 침팬지.

지난 2012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관순이입니다.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번식해서 태어났습니다.

관순이가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는 오지 않습니다. 엄마도 종 보존을 위해 번식했고 사람 손에 자랐습니다. 무리 공동체에서 새끼 키우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관순이는 사육사를 엄마 아빠로 알고 자랐습니다.

 
사육사를 엄마 아빠로 알고 자란 관순이사육사를 엄마 아빠로 알고 자란 관순이

관순이는 한때 서울대공원 인기 스타였습니다. 작고 귀여운 동물은 항상 관람객들을 끌고 다니게 마련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이름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몸집이 커지고 점점 어른이 되어가자 찾는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10살 된 원숭이는 열악한 비공개 방사장에서 지냈습니다.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지자 숨겨야 하는 존재가 됐습니다. 그래도 관순이는 아직 사람을 좋아하고 그리워합니다. 대공원 사육사는 "너무 과하게 반가워해서 만나러 갈 수가 없다. 미안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을 기다리는 관순이사람을 기다리는 관순이
그리고 올해 서울대공원은 관순이를 인도네시아 따만 사파리로 보내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동물 학대쇼를 했던 곳으로 알려진 동물원입니다.

JTBC는 지난 4월 29일 이런 '관순이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동물권 단체와 많은 시민들이 반출 결정을 뒤집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최소한 가져야할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서울시와 대공원은 '원숭이 복지를 위한 결정'이란 입장을 고집했습니다. 결국 관순이는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갈 신세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관순이 반출 계획이 철회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관순이 반출 계약을 맺은 동물 중개상이 서울대공원에 계약 철회를 요청했습니다. 이유로는 '국내 비판 여론'과 현지 검역 문제를 들었습니다. 결국 시민들 목소리가 관순이 반출을 막아낸 겁니다.

서울대공원은 다시 관순이 보낼 곳을 찾을 계획입니다. 다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복지를 갖춘 곳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열악한 방사장 환경을 개선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열악한 비공개 방사장에서 지내는 관순이열악한 비공개 방사장에서 지내는 관순이
동물권 단체들은 "거래 대상이 될 운명이던 동물들에게 다행스런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침팬지를 꼭 내보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삶이 나아지도록 협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관순이는 자신 주변의 이 모든 목소리와 움직임들을 모릅니다. 그래도 모두가 관순이를 물건으로만 본 건 아니었다는 걸 기억해주길 바라 봅니다.

(사진제공 : 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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