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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전쟁 참여할 '죄수 부대' 모집…"살인범은 되고 강간범은 안 돼"

입력 2022-08-11 14:21 수정 2022-08-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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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교도소 감방. 〈사진-EPA·연합뉴스〉러시아의 교도소 감방. 〈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의 교도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보낼 병사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CNN은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인 와그너가 최근 러시아 교도소를 돌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할 병력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와그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설 친위부대로 알려졌습니다.

CNN이 한 달간 탐사를 거쳐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전쟁에 참여하는 죄수에게는 사면과 금전적인 보상이 주어집니다.

이들은 단 6개월 복무로 남은 형기를 말소하고 10만∼20만 루블(역 210만∼420만원) 수준의 월급도 받게 됩니다. 사망 시 가족에게 500만 루블(약 1억원)을 약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러시아 국경지대인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2주간 훈련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최전방으로 파견됩니다.

한 수감자는 CNN에 "살인은 괜찮지만, 강간·테러범, 소아성애자는 안 된다"면서 "여기서 400명이 지원했고, 이 중 50명이 선발돼 감옥의 별도 격리장소로 이동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운이 좋으면 6개월 만에 교도소에서 나가는 건데 지원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의 '죄수 부대' 모집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상당수 병력을 손실했습니다.

서방 군사 당국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금까지 장병 7만5천명이 전사하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2주간 훈련을 받고 최전방으로 파견되는 '죄수 부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죄수 인권 단체를 이끄는 블라디미르 오세킨 대표는 "죄수들이 전쟁으로 뛰어들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유도하고, 그 뒤에 러시아 정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서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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