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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시민이 나섰다…의정부 폭우 속 '배수구 영웅'

입력 2022-08-10 20:42 수정 2022-08-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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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우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컨트롤타워가 잘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들이 더 돋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울 강남에 이어서 이번엔 경기 의정부에서 '배수구 영웅'이 나타났습니다.

이수진 기자, 이 영웅 직접 만나고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어제(9일) 상황이 담긴 영상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어제 저녁 5시쯤부터 비가 강하게 오면서 저렇게 아이 무릎까지 빗물이 차올랐는데요.

바로 옆에 까만 옷을 입은 남성이 바로 그 배수구 영웅입니다.

막혀 있던 배수구 4곳을 직접 뚫고 다녔고요.

그러자 1시간 정도가 지나서 도로가 저렇게 정리가 됐습니다.

[앵커] 

배수구 덮개를 들어 올리고 있는 것 같고, 저런 노력이 더 빨리 복구될 수 있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보이네요. 

[기자] 

당시 상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창덕/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 동사무소에 전화도 안 되고 소방서에서도 안 되고 해서 그냥 내가 내 동네 내가 한 번 뚫어봐야겠다. 다른 사람들은 다치면 안 될 것 같아서…경차 정도는 거의 뜰 정도로 물살이 셌거든요.]

[앵커] 

시민 영웅이 의정부 용현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창덕 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공기관은 같은 시간에 전화가 몰리다 보니까 연결이 잘 안됐고 그래서 김씨가 직접 나서야만 했던 건데요.

혼자 한 건 아니고요. 주변 상인들과 지나가던 행인이 힘을 보탰다고 합니다.

김씨와 주민들은 오늘 새벽까지 물이 가득 찬 마트에서 수해 복구를 돕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속에 잠긴 여성을 구출한 공무원의 소식을 어제 뉴스룸에서 전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재난 상황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요?

[기자] 

그제 서울 강남에 비가 많이 와서 한 여성이 6차선 도로 한가운데 고립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국방부 소속 공무원 표세준 씨가 나섰던 건데요.

표씨는 저렇게 플라스틱 통으로 만들어진 주차금지 표지를 가지고 들어가서 여성을 구조해냈습니다.

이런 상황이 있었던 반면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있었는데요.

비슷한 시각 강남 인근 모텔들은 가격을 2배 넘게 올려 받았습니다.

[앵커] 

25만 원이라고 나오는 곳도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집에 돌아가지 못한 시민들이 모텔에서 숙박을 하려 했는데 10만 원이던 모텔 가격이 저렇게 25만 원이 되어버린 겁니다.

[앵커] 

가뜩이나 발 묶여서 힘든 시민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그런 일이 벌어졌군요.

[기자] 

그러니까 폭우를 틈타서 바가지를 씌우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예보를 보니까 당분간 비가 더 올 것 같습니다. 한 시청자분께서는 "절대 이러지 말라"라면서 영상을 또 제보해 주셨죠. 

[기자] 

한 시민이 "강 건너지 말라", 이렇게 손을 흔들고 있는 영상이 보이는데요.

그러다가 이제 차들이 무리하게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이어집니다.

[앵커] 

강 건너편에서 수신호로 지금 오면 안 된다, 이렇게 말하는데 듣지 않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저렇게 검은색 승용차 시동이 꺼져버린 겁니다.

다른 차들이 운전자를 차에 태워서 저렇게 후진을 해서 다리를 벗어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금 보시는 것처럼 차가 거센 물살에 떠내려갔습니다.

[앵커] 

저게 원래 다리가 있던 곳인데 다리도 물에 완전히 잠긴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건너려고 했군요. 

[기자] 

위험한 상황에서 '나까지는 괜찮겠지'라고 하면서 강을 건너다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앵커] 

절대 안 되겠습니다.

[기자] 

이렇게 강하게 순식간에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으니까요, 차를 미리 안전한 곳으로 옮기시고 하천이나 위험한 곳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원종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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