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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곽상도 아들 50억 줬지만…"어떤 질병인지 몰라"

입력 2022-08-10 17:20 수정 2022-08-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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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한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한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에게 건넨 50억원이 질병 위로금이었다고 주장해온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표가 정작 질병명이나 증상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0일)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내용을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화천대유가 곽병채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한 사실과 곽병채가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을 몰랐나"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씨는 "본인이 진단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사가 요청했는지는 모르겠다"며 "만약 진단서를 요청했다면 자산관리 담당 이사가 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곽병채가 제출한 진단서에 기록된 병은 어지럼증이 발생한 뒤 30초 뒤에 사라지는 경증 질병이라는 점을 알고 있나"는 질의가 나왔고 이 대표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곽병채가 진단받은 질병은 치료 방법이 단순하고 경증인 질병으로 보인다"며 "실제 진료 횟수도 많지 않은 데다 당시 급여나 연령에 비춰봐도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을 위로금 성격으로 받는 것은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씨는 "곽병채가 프라이버시 때문에 병명을 얘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다른 직원들도 그렇게만 알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표이사로서 병을 이유로 퇴사하는 사람의 병명이 뭔지, 증상이 어떤지 확인했어야 하지 않나'는 질문엔 "제가 의학 전문가가 아니라서 증상을 물을 수가 없었다"며 "정말 못 다니겠냐고 물었더니 (병채 씨가)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씨는 "김만배 회장이 '병채가 몸이 심하게 아프면 추가 위로금을 줘야지 않겠냐'고 말했고 저나 다른 임원들도 추가 위로금을 주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며 "상식적으로 몸이 아파서 그만두는데 액수는 얼마가 들어도 추가로 주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곽씨가 제출한 진단서의 기간이 상당히 오래됐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씨는 이에 대해 세부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지난해 10월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지난해 10월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8일 보석으로 풀려난 곽 전 의원은 "특별히 저는 문제가 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을 받은 직후 김만배 씨 등과 수차례 통화한 점에 대해 의혹이 있다는 질의에는 "그건 추측이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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