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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팔려갈 운명이던 비글 4천마리, 학대 끝에 구조돼

입력 2022-08-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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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쓰이기 위해 길러지던 개 4000마리가 구조돼 새 집을 찾고 있다고 미국 동물구조단체들이 밝혔습니다. 이 개들은 미국 버지니아주 컴벌랜드에 위치한 연구업체 '엔비고'가 여러 실험실에 팔기 위해 사육했고, 그 과정에서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물구조단체가 비글 강아지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동물구조단체가 비글 강아지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엔비고 사육 시설은 지난 2년간 여러 번의 검사에서 수십개의 연방 규정을 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조사관들에 따르면 이 곳에서 개들이 먹는 음식엔 구더기와 곰팡이, 대변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또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상태의 개들도 죽게 방치하는 등 학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농무부도 지난해 이 시설을 살펴 봤는데, 다친 개들이 있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안락사 처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락사를 당한 200여마리의 비글 중 대다수는 안락사되기 전 마취 처리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월 당국은 버지니아 연방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연방 판사가 4000마리의 비글 구출 계획을 승인해 개들이 자유를 찾게 됐습니다.

이 개들은 여러 동물구조단체의 도움을 받아 60일 안에 새로운 집을 찾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연구업체 '엔비고'는 제약, 바이오 업계와 협력하고 있으며 웹사이트에 "건강하고 사회화된 동물을 사육한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300마리 이상의 비글이 사망했는데, 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라고 돼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빌 스탠리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2019년에 비글을 사육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들을 막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움을 계속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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