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육성법에 서명했습니다. 366조 원을 관련 산업에 투자해 중국이 위협하고 있는 반도체 패권을 되찾겠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반도체 산업육성법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금 고성능 반도체의 미국 생산 비중은 0%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우리를 앞지르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효된 법은 2800억 달러, 약 366조 원을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반도체 시설을 짓는 것뿐 아니라 연구 인력 개발, 국방 관련 반도체를 만드는 데도 투입됩니다.
또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합니다.
대만의 TSMC나 한국의 삼성전자 등이 모두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법을 통해 반도체를 둘러싼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나 레이먼도/미국 상무부 장관 : 반도체 생산을 해외에 너무 의존하는 게 우리의 취약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곧 바뀔 것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나라는 대만입니다.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이 언제 대만을 위협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이번 법에 담겼습니다.
[콜린 칼/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 대만 자체가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주체 중 하나입니다. 아이폰과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반도체의 70~90%를 생산합니다.]
원천 기술에 막대한 자금까지 확보하면서 반도체 패권을 되찾으려는 미국 정부의 압박도 거세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