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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강수 예측 보니…경기 남부-강원 대각선으로 가로지른다

입력 2022-08-09 22:52 수정 2022-08-0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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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시각 비구름대를 살펴보겠습니다. 여전히 중부 지방에 집중돼 있습니다. 오늘(9일)밤과 내일 새벽, 비가 얼마나 더 올지 자세히 한번 더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지금 비가 어디에 얼마나 오고있습니까?

[기자]

지금 전국에 비가 오는 상황을 나타낸 레이더 영상 함께 보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색이 점차 붉어지고 또 보랏빛을 띨수록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현재 붉은색의 띠 모양의 강수대가 경기 남부와 충청권 그리고 강원 영서, 동해안까지 이른 
이렇게 얇은 띠의 모양으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남북으로는 폭이 좁고 또 동서로는 긴 비구름대의 모습.

어제 서울 동작구에 역대 최고기록인 시간당 141.5mm의 비가 내렸던 때와 비슷합니다.

당시 폭우가 쏟아졌던 보라색 그리고 군청색을 넘어서 군청색과 흰색, 검은색에 가까운 곳까지 물든 것을 살펴보면 이곳에 폭 남북 방향으로는 10에서 20km도 채 되지가 않습니다.

같은 서울이라 할지라도 동작구와 서초구, 강남구를 중심으로 시간당 100m를 넘는 비가 내렸지만 동시에 중랑구와 성북구, 은평구 등 서울의 북쪽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겁니다.

지금 비구름대 자체가 북쪽에 차고 건조한 공기와 또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서로 부딪히면서 만들어지다 보니까 남북 간의 폭은 좁고 동서로는 긴 모습을 띠고 있는데요.

이 구름에서 내리는 비 또한 마찬가지의 모습으로 내리게 된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체전선은 내일까지 수도권과 충청 사이를 오가고 점차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밤사이에 비는 어떻게 전망 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어제부터 계속해서 곳곳에 비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까 일단 어제부터 오늘까지의 누적 강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향후 피해를 가늠하기에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서울의 각 지역별 누적 강수 현황을 이렇게 표로 나타내 보았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9시, 오후 9시까지의 강수량인데요.

이틀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 동작구였습니다.

총 496.5mm의 비가 쏟아졌고 그밖에도 서초 463.5mm, 금천 429.5mm, 강남 417.5mm, 송파 400.5mm 등 한강 이남지역을 중심으로 누적 강수량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 새 온 비만 따졌을 때에는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오늘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강수량 182.5mm의 은평구였습니다.

어제 종일 내렸던 비의 배 이상이 오늘 쏟아진 겁니다.

이어 강북 135.5mm, 노원과 성북 각각 118.5mm 등 어제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던 지역이 더 많은 강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남북의 폭이 좁은 그런 강수대지만 이 강수대가 상대적으로 수평을 유지한 채 한강 이남지역을 지났었던 어제와는 달리 이번에는 앞서 레이더에서도 보셨다시피 대각선으로 비를 쏟아붓고 있어서 한강 이남이든 이북이든 어디든 안전하다고 볼 수가 없는 겁니다.

어제 피해가 서울에 집중이 됐다면 앞으로는 경기와 강원 또 충청권까지 더 그 피해가 확대가 될 것으로 우려가 
됩니다.

그럼 앞으로 6시간 동안의 강수 예측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내용인데 지금 이 모습, 10분 단위로 각 지역에 얼마나 강한 강도로 비가 내릴지를 나타낸 
그런 표입니다.

현재 시간당 50mm 넘는 강한 비를 뿌리는 강수대가 경기 남부와 강원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는데요.

이 비구름은 점차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경기 남부는 잠시 후인 오후 11시부터 차츰 비가 잦아들겠습니다.

이후 가늘어진 빗방울은 새벽 2시를 지나면서 점차 다시 굵어질 전망입니다.

경기 남부 서해안에서 시작되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다시 한 번 경기 남부와 강원을 계속해서 향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취약시간인 밤사이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비가 많이 쏟아지는 일이 앞으로 더 잦아질 수 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폭우를을 두고 115년 만의 폭우라고들 하는데요.

앞으로 이처럼 100년에 1번 겪을 법한 극한 강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입니다.

오늘과 내일 내릴 폭우만 걱정해서 끝날 일이 아닌 것이죠.

전지구 차원에서 보더라도 기온뿐 아니라 해수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대기 중에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는 것이죠.

강수량이 높아질,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인데 문제는 비가 내리는 날, 강수 일수 자체는 줄어든다는 겁니다.

이미 산업화 이전 그러니까 1850년부터 1900년대에 비해서 10년에 한 번쯤 경험할 법한 폭우는 1.3배가 됐고 
10년에 한 번 겪을 극심한 가뭄 역시 1.7배가 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 같은 경우에는 몬순으로 인한 계절강우가 급격하게 최근 들어 늘어났는데요.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이전 30년 평균의 2배 수준으로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앞으로 이러한 변화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기상청과 에이펙기후센터는 기후변화로 100년에 한 번 올 법한 수준의 극한 강수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앞으로 20여 년 후 지금보다 최소 30% 이상 또 많게는 50% 안팎까지 극한 강수량이 늘어날 걸로 예상을 했습니다.

[앵커]

박상욱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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