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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오기만 기다리며…반지하 장애가족의 안타까운 비극

입력 2022-08-0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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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신림동 반지하 방에 살던 일가족의 참사 소식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쏟아져 들어온 물에 갇혔는데 이웃 주민이 나서고, 구조 신고도 됐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다세대주택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입니다.

물에 잠긴 반지하 방에는 일가족 3명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40대 여성 A씨와 발달 장애가 있는 언니 그리고 A씨의 10대 딸입니다.

소방대원들은 이렇게 창문을 뜯고 구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안에 있던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옆집 주민이 A씨의 집 창문을 뜯어 구조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전예성/옆집 주민 : 남자분하고 나하고 둘이서 저 문을 뜯으려고 하니까 뜯어지나, 안 뜯어지지. 장비도 없는데. 물이 빨리 차오르니까 그걸 못 뜯겠더라고요.]

"방에 물이 차 문이 안 열린다"는 A씨의 연락을 받은 지인은 어제(8일) 저녁 8시 59분 경찰과 119에 구조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31분 뒤, 소방서의 구급차는 47분 뒤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을 뜯는 등 긴급 구조에 필요한 소방서의 구조차는 그보다도 더 이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당시엔 집 전체가 물에 잠겨 있던 상태였고, 결국 A씨 등 3명의 시신은 자정이 넘어서야 수습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도착까지) 무려 30분이 걸렸기 때문에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 이 건 이전에 호우 관련해서 34건 신고가 접수돼서 그 신고 처리하느라고 어려웠죠, 신고 출동이.]

서울소방재난본부 측은 "담당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 인력이 모두 출동 중이라 조치가 늦어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위급 상황이라는 신고를 받고도 경찰과 소방당국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저녁 서울 상도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서도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이 여성은 반려동물을 구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수도권에서 8명, 실종자는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모두 7명 발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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