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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나타난 순백색 시위대...우크라계 여성들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입력 2022-08-09 14:19 수정 2022-08-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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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 시카고에 우크라이나계 여성 수백명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시위 기획자 릴리아 포포비치 페이스북] 7일 미국 시카고에 우크라이나계 여성 수백명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시위 기획자 릴리아 포포비치 페이스북]
미국 시카고에서 우크라이나계 여성 수백명이 모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시간 7일 시카고 도심 최대 번화가인 미시간 애비뉴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 수백명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큰 소리를 내는 대신 테이프로 자신의 입을 막았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었습니다. 서로 손을 잡아 긴 인간 사슬을 만든 뒤 침묵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그들이 내건 피켓에는 '러시아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싶다' '러시아는 테러리스트다'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이 써 있었습니다.
 
7일 미국 시카고에 우크라이나계 여성 수백명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시위 기획자 릴리아 포포비치 페이스북] 7일 미국 시카고에 우크라이나계 여성 수백명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시위 기획자 릴리아 포포비치 페이스북]

이번 시위를 제안하고 조직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릴리아 포포비치는 "학교·병원·쇼핑몰을 폭파하고 잠들어 있는 아이들에게 폭탄을 던지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테러"라며 "우크라이나에서 테러가 중단되지 않으면 다음 희생자는 누구겠느냐"고 말했습니다.

8년 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를 떠났다는 카테리나 투르키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뉴스를 읽고, 가족과 친구들이 살아있는지 확인한 뒤에야 일하러 간다"며 "가슴아픈 일과"라고 말했습니다. 시위 끝무렵엔 입을 막았던 테이프를 떼어내고 미국 국가와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습니다.

 
7일 미국 시카고에 우크라이나계 여성 수백명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시위 기획자 릴리아 포포비치 페이스북] 7일 미국 시카고에 우크라이나계 여성 수백명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시위 기획자 릴리아 포포비치 페이스북]
시위대는 지난 2일 밀레니엄 파크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희생당한 민간인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치마에 피를 묻히고, 피묻은 아기 인형이나 희생자의 사진을 안고 공원 바닥에 모두 드러누웠습니다.

이들은 러시아를 규탄하고, 세계 시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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