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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우윳값 진통…낙농단체 "우유공장서 매일 규탄 집회"

입력 2022-08-08 15:36 수정 2022-08-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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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원유가격 협상 촉구 낙농인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원유가격 협상 촉구 낙농인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많은 비가 내린 오늘(8일), 전국 낙농인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흰색과 파란색 우비를 입은 이들은 '낙농 사수!'라고 적힌 머리띠를 동여맸습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오늘 낮 12시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유업체 규탄 집회'를 열었습니다. 유업체와 유가공협회를 향해 새 원유 가격을 정하는 협상에 참여하라고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올해 원유 가격을 놓고 낙농가와 정부, 또 낙농가와 유업체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가격 협상 시한이 일주일 지났지만, 새 원유 가격 결정을 위한 협상위원회는 제자리걸음입니다.

유업체 측은 가격 협상에 앞서 가격 산정 방식을 바꾸는 재도 개편이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그것입니다. 마시는 흰 우유와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을 만들 때 쓰는 가공유의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이 중에서도 가공유 가격을 내리는 게 핵심입니다.

낙농가들은 반발합니다. 사룟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가격을 깎는 게 말이 되냐는 겁니다. 농가 평균 부채가 호당 5억 이상이라며 도산 직전에 내몰려있다고 호소합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원유국 씨는 "함께 우유만 마시며 동지로 지내온 목장이 접는다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사룟값이 올라 목장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자식 같은 소들을 굶길 수 없는 노릇이라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가격 협상이 먼저냐, 제도 개편이 먼저냐를 두고 샅바 싸움을 하는 격입니다. 낙농가들은 '가격부터 빨리 올리자', 유업체는 '제도 개편하기 전엔 가격 협상 못 한다'는 거죠. 별개로 올해 원윳값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는 낙농가뿐 아니라 정부와 유업체 모두 동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가격 협상 시일이 늦어질수록 낙농가는 제값보다 싸게 납품하는 기간이 길어집니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원유가격 결정이 계속 지연되면 낙농가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납유거부 등 강경 투쟁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낙농협회의 집회는 오늘 매일유업 평택공장을 시작으로 한국유가공협회(9일), 빙그레 도농공장(11~12일)에서 닷새간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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