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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센트] 서울택시 47% '자정'엔 경기에 가 있다? 우리가 택시를 잡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22-08-07 18:33 수정 2022-08-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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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서울에서 한밤에 택시 잡기,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죠.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대책 마련한다고 했지만 '택시 대란'이란 말이 나온 지도 벌써 몇 달째인데 이번엔 나아질까 회의적인 시선이 많은데요. 저희가 서울택시 다 어디 있나 분석해보니 자정이 되면 절반가량이 경기도에 가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의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를 잡지 못하는 이유, 제가 주목한 퍼센트는요. 바로 47%입니다.

택시 수요가 많이 몰리는 시각인 밤 12시.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때 배차 가능한 서울 택시 중 절반가량인 '47%'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 있었습니다.

택시 입장에선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이왕이면 장거리 손님을 받겠다며 경기도로 가 있는 겁니다.

시간대별로 보면 좀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배차 가능 서울 택시가 서울에 있는 비율은 저녁 8시부터 줄어들어 자정엔 가장 적어 절반가량만 되는 겁니다.

[박용수/택시기사 : 장거리일 때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종로구에서 구파발까지 1만3천원밖에 안 돼요. 내려올 때 열 대 중 아홉 대는 빈 차로 내려와요. 그런데 종로에서 수원 영통으로 가면 5만원이 나와요.]

게다가 운전기사 고령화로 운행 택시 자체도 줄어들었습니다.

택시기사 평균 연령을 해외와 비교해봤더니, 미국·영국은 40대로 차이가 크고요.

옆 나라 일본보다도 더 높아, 우리나라의 택시기사 평균 나이는 62.3세.

서울만 보면 63.5세로 더 높습니다.

[택시기사 (30년 경력) : 아무래도 좀 나이가 있으니깐 밤눈이 안 좋으니까 일찍 들어가는 편이 많죠. (어떤 게 제일 어려우세요, 밤에) 제일 어려운 건 화장실이죠.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

택시 기사 고령화는 노동시간 대비 적은 수익 때문입니다.

[오석주/택시기사 : 10시간 가지고는 맞지 않습니다. 그 이상으로 해야 생활을 하는데, 맞지. (하루에) 14~15시간씩 합니다. (한 달에) 200만~250만원 정도…]

코로나 유행도 한몫했습니다.

택시 수요가 줄면서 택시 기사 이탈은 더 가속화됐는데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약 2년 반 만에 3만 명 가까이 떠났습니다.

대부분 법인 택시 기사들이 줄면서 서울의 법인 택시 가동률은 올해 1분기 기준 31.5%까지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9월까지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심야에 부족한 택시를 늘리는 게 핵심입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 요금을 더 받는 '탄력요금제'나,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3부제 폐지 등이 검토됩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 입니다.

[오석주/택시기사 : 임시 효과는 있을까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심야 시간은) 피로에 지치다 보니깐, 어려우니깐 또 쉬는 분도 있어요.]

아예 택시 요금 자체를 현실화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국내의 택시 요금, 임금 자체가 워낙 낮다보니깐 젊은층은 물론이고 진입을 안 한다는 겁니다. 배달업이나 택배업이 훨씬 수익이 크다는 뜻이기 때문에 유혹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지자체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만든다든지 지방세를 가지고 지원해주는 방법이죠.]

평균 택시 요금도 해외와 비교하면, 20분 주행 시 우리 택시 평균 요금은 7.44 달러로, 미국과 영국의 절반에 못 미치고, 일본에 비해선 약 1/3 수준도 안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바닥 수준입니다.

서울연구원의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 택시 기사들은 15.2%만 직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열악한 근무 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 기준 심야에 부족한 4천대 넘는 택시를 채우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인턴기자 : 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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