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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사이더' 강영석 "12년 절친 강하늘에 한 수 배워"

입력 2022-08-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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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강영석
배우 강영석(30)이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최근 종영된 JTBC 수목극 '인사이더'를 본 사람이라면, 장선오 역의 강영석에 대한 호기심을 안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능청스럽다가도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모습으로 혼란을 야기시킨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극 중 강하늘(김요한)과 브로맨스를 형성하다가, 후반부에 극으로 치달으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상황. 실제로 대학 때부터 강하늘과 12년째 절친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는 강영석은 미담이 진짜냐고 묻자 "(강하늘을 둘러싼) 미담들과 비교적 가깝다"라고 답하며 절친만이 할 수 있는 표정과 미소를 지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촬영장에서의 자세부터 새롭게 배웠다는 강영석은 다부진 각오를 다지며 앞으로를 계획했다.


-종영 소감은.

"촬영이 끝난 지는 한참 됐다. 드라마를 열심히 봤는데 뒤쪽엔 많이 안 나와서 아쉽지만 재밌게 촬영했던 만큼 좋은 말을 많이 들은 것 같아 행복하다."

-장선오를 연기할 때 가장 집중했던 포인트는.

"교도소 내 대장처럼 보여야 했다. 대사는 장난스러운데 카리스마가 있어야 해서 그 부분이 어려웠다. 처음에 대본을 4회까지 받았다. 읽어보니 장선오 자체가 완전히 악동이더라. 못된 장난기가 많은 아이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문성근 선배님은 목소리부터 여유와 카리스마가 넘쳤다. (정)만식 선배님은 전에 뵌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편하게 촬영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밝았다."

-오랜 친분을 자랑하는 절친 강하늘과 같은 작품에서 함께했다.

"같이 커피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하고. 사실 하늘이 형 때문에 촬영장이 더 편했다.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

-곁에서 어떤 점을 가장 많이 보고 배웠나.

"현장에서의 태도가 바뀌었다. 촬영장에 가면 차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촬영하고 집으로 도망가기 바빴는데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게 됐다. 연기함에 있어서 그 차이가 크더라. 처음엔 스태프들이 무서웠다. 엄청 바쁘기도 하고 내가 말 걸면 짜증 낼 것 같았는데 먼저 다가가면 잘 대해주더라. 은근히 낯 가리는 쫄보인데 하늘이 형을 보면서 스태프들과 가깝게 지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먼저 마음 열고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다."
강영석강영석

-이제 매체 연기에 적응이 됐나.

"알아가는 중이다. 전보다는 많이 편해졌는데 지금은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공연 계획은 없나.

"예정된 스케줄이 있어 올해는 조금 힘들 것 같아 죄송스럽다. 공연에 대한 갈증이 있다. 내년엔 꼭 하고 싶다."

-촬영이 없을 때 주로 무엇을 하나.

"코로나19에 걸릴까 걱정해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내가 걸리면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촬영장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 집돌이 성향으로 바뀌었다. 옛날에 어떻게 놀았는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부모님은 많이 나오니까 일단 좋아하고 칭찬도 많이 해줬다. 댓글 중에 '장선오 안 나오니까 재미없다'는 게 가장 기분이 좋았다."

-스타일링에도 많은 신경을 썼더라.

"감옥이 배경이라 머리를 삭발해야 하나 했는데 감독님이 머리를 길러서 탈색해보자고 했다. 그렇게 결정된 색깔이 에쉬 그레이 카키였다. 근데 2주에 한 번씩 덧씌우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더라. 머리카락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 근데 처음 해본 탈색이라 신기했다."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

"열린 결말로 끝나서 좋다. 속편이 나온다면 장선오가 꼭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강하늘과 브로맨스도 좋았다.

"하늘이 형이랑 해서 그런 브로맨스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이랑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었겠나 싶다. 대학부터 이어진 인연이다. 12년을 안 형이니까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매체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공연하던 2015년도에 소속사에 들어갔다. 회사가 있는 상태에서 공연을 하면서 오디션을 봤다. 처음으로 드라마 '변혁의 사랑'이 돼 출연하게 됐고 이후에도 계속 오디션을 봤다. 엄청나게 봤다. 2016년도부터 꾸준하게 봤다. 2년 동안 다 떨어져서 그런 것이지 매체 연기를 위해 꾸준하게 문을 두드렸다."

-합격 노하우가 있나.

"오디션 가면 엄청 떨렸다. 그랬더니 제대로 된 연기가 안 나왔다. 나중엔 별생각 없이 하니 긴장이 무뎌지면서 괜찮아지더라. '왜 계속 떨어지지?'란 생각은 했지만 스트레스를 길게 받지 않는 스타일이다. 오래 안 간다. 태생이 그런가 보다.(웃음) 공연은 안 끊기고 계속했으니 오디션에 떨어져도 포기를 안 한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사회체육을 전공하려고 준비하다가 흥미를 잃었다. 그때 학교에 연기학원에 다니는 형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연기를 해볼까?' 싶어서 부모님께 해보고 싶다고 처음으로 얘기했고 흔쾌히 다녀보라고 해서 연기학원에 다니게 됐다. 너무 재밌었다. 게임하면서 수업을 했다.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고 그러다 보니 좋은 학교에 들어가게 됐다. 학교에서도 재밌었다. 하다 보니 공연을 하게 됐고 회사도 들어가게 됐고 오디션을 보다 보니 드라마를 하게 돼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다. 큰 풍파는 없었다.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다."
강영석강영석

-큰 굴곡이 없었다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큰 한 방은 없었어도 자잘한 운은 있었던 것 같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하고 싶은 걸 계속하고 있다. 이 평온한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인생 모토다. 천천히 잘 됐으면 좋겠다. 주변에 연기를 하다가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은데 그래도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복권처럼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되겠지 싶다."

-예능에 대한 관심도 있나.

"토크쇼는 내가 하면 안 될 것 같다. 설 푸는 것에 대한 재주가 없다. 어딜 가거나 시키는 거면 잘할 것 같다. 관찰형 예능도 안 될 것 같다. 집에서 딱히 하는 게 없다. 연기 안 할 때는 엄청 게으르다.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를 보내곤 한다."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나.

"이란성쌍둥이다. 위에 누나가 있다. 제왕절개로 태어나서 미국에선 내가 오빠라던데.(웃음) 성격이 많이 다르다. 내가 엄마를 닮고 누나가 아빠를 닮았다. 난 집에서 딸 같은 아들이다. 엄마랑 백화점 같이 가고 장 보러 같이 가고 그런다. 요샌 말을 좀 잘 안 들어서 촬영하고 오면 분리수거 정도 하고 있다."

-10대 때는 어떤 학생이었나.

"학원과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이랑 PC방 가고 농구하는 걸 엄청 좋아했다. 운동하는 걸 좋아했다. 농구를 하루에 6시간도 하고 그랬다. 그걸 어떻게 했나 싶다. 지금 그렇게 하면 이틀은 누워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거의 안 쉬었다. 안 쉬어서 힘들고 그런 게 없었다. 20대에 열심히 산 것 같다. 30대엔 나의 색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이름표를 다는 게 목표다. 연기로 상을 받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그 꿈도 이루고 싶다. 배우로서 거창한 목표보다는 '강영석 나온대. 보러 가자'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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