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만, 중국 '침공연습'에 맞불…대규모 포사격 훈련

입력 2022-08-07 13:23

'싼샤댐 타격 가능' 미사일 부대·중국 군함 '밀착마크' 사진도 공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싼샤댐 타격 가능' 미사일 부대·중국 군함 '밀착마크' 사진도 공개

대만, 중국 '침공연습'에 맞불…대규모 포사격 훈련

중국이 지난 4일부터 대만 무력 통일 연습 성격의 초대형 군사 훈련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만이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예고하면서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육군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남부 핑둥현 인근에서 곡사포 155밀리 곡사포 78문과 120밀리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한다.

대만은 지난 4∼7일 진행된 중국군의 대규모 군사 훈련과 시기를 엇갈리게 해 군사적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는 것은 지양하면서도 중국군의 훈련 직후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벌여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려 한 것으로 평가된다.

곡사포·박격포 부대 등 포병 전력은 유사시 대만에 침공하는 인민해방군의 대만 상륙을 저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별도로 대만군은 내달 5일부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AH-1 코브라 공격헬기, 전차, 장갑차 등 무기를 동원해 공지 합동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추가 긴장 격화 방지를 위해 맞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던 대만 측은 중국군을 겨눈 지대함 미사일 부대 사진을 공개하는 등 심리전 차원의 대응에도 나섰다.

대만군은 이날 중국군의 무력 시위에 대응해 24시간 경계 근무 중인 해군 산하 슝펑(雄風)-2 지대함 미사일인 부대의 사진을 공개했다.

대만군은 "해군 부대가 24시간 경계를 서는 가운데 해안에 설치된 슝펑-2 지대함 미사일이 명령을 기다리며 목표를 추적하고 있다"며 "대만해협 주변의 상황과 군사적 동태를 엄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거리가 최대 1천200㎞에 달하는 슝펑-2 미사일은 대만의 핵심 비대칭 전력 중 하나로 최신 개량형은 싼샤댐 같은 중국의 전략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대만군이 슝펑-2 미사일 부대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중국이 정말로 침공에 감행한다면 중국 본토 내륙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보복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만 국방부 전날 밤 페이스북 계정에 대만 구축함과 해양경찰함이 대만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중국 해군 구축함인 마안산함에 바짝 붙어 감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군은 전날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를 통해 대만 본섬 해안선에 근접한 자국 군함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심리전에 나섰는데 대만 역시 중국군을 '밀착 마크'하면서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안팎에 과시한 것이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하나의 중국 원칙'에 관한 마지노선을 허문 것으로 간주하고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탄도미사일과 다연장로켓포 발사, 대규모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한 대만해협 중간선 월경 등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이 전례 없는 규모로 침공 연습 성격의 위협적인 군사 훈련을 진행하면서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 수위는 1995∼1996년 대만해협 미사일 위기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위로 치달았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