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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하늘 뚫고 바닷길 열었다…롯데, 夏스크린 점령

입력 2022-08-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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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하늘 뚫고 바닷길 열었다…롯데, 夏스크린 점령

"최강 롯데!" 야구장에서만 울려 퍼지는 응원이 아니다. 올 여름 시장에는 스크린에서 더 많이 듣게 된 말이다.

영화 '탑건: 매버릭(조셉 코신스키 감독·이하 '탑건')'과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이하 '한산')'의 연이은 흥행 홈런으로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제대로 웃었다. '탑건'은 전세계 영화 시장을 살린 메가 히트 흥행작 분위기를 국내로 고스란히 옮겨 한국에서도 신기록을 쏟아내게 만들었고, '한산'은 여름 시장 출격을 알린 한국 영화 빅4 중 가장 먼저 승기를 잡았다. 두 작품 모두 빈집의 성과가 아닌, 경쟁작을 물리친 결과라 의미를 더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박스오피스 1위는 다시 '한산'이 차지했다. 이틀만에 정상 탈환, 제 자리를 찾았다. '탑건'은 개봉 한 달이 훌쩍 지난 시기 임에도 톱3 성적을 자랑했다. '한산'은 이 날 25만627명을 끌어모아 신작 '비상선언'을 제치는데 성공했고, '탑건'은 누적관객수 730만 명을 돌파하며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또한 '탑건'은 흥행 수익 752억 원으로 팬데믹 후 국내 개봉 외화 중 1위 수익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트랜스포머3'(2011)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을 넘어 파라마운트 역대 최고 수익도 달성했다. 톰 크루즈의 내한으로 글로벌 계획보다 한 달 늦은 6월 개봉했음에도 신드롬을 놓치지 않았다. '한산'은 의외로 고전하고 있는 타 여름 영화들과 달리 개봉 첫 주 누적관객수 300만 명을 깔끔하게 찍었다.

◇전 세대 호평 '탑건'·'한산'…특수관 큰 인기


[씨네+] 하늘 뚫고 바닷길 열었다…롯데, 夏스크린 점령
[씨네+] 하늘 뚫고 바닷길 열었다…롯데, 夏스크린 점령

'탑건'(1987)의 36년 만 속편 '탑건: 매버릭' 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 1700만 신화 '명량'(2014)의 프리퀄 속편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본보기가 되는 형들의 존재부터 세다.

여기에 '탑건'과 '한산'은 영화 제목이 두 글자라는 영화계의 농담 섞인 공통점 외에도,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작품의 힘'으로 '전 세대' 실관람객들의 자발적 입소문을 이끌었다는 명확한 흥행 교집합이 있다. 교관 매버릭, 장군 이순신의 진두지휘 아래 시원하고 스펙터클한 스토리 흐름은 답답했던 관객들의 속을 뻥 뚫어주기도 했다. 이에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가 아닌 '봐야만 하는 영화'라는 평을 얻으면서 4DX 등 특수관 효과까지 터졌다.

CJ CGV가 공개한 2분기 실적 공개에 따르면 '탑건: 매버릭'은 CJ 4D플렉스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N차 관람률 1위도 '탑건'이 차지했다. 롯데시네마는 '탑건' '한산' 모두 자사 영화로 타 영화관에 비해 4DX에 더 큰 효과를 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관련 글에는 '무조건 롯시 4DX 올라 타'라는 추천도 가득하다. 시네마 관계자는 "무엇보다 '탑건'의 상영 회차를 늘려 달라는 관객들의 요청이 꾸준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시작? 준비 된 '막강' 라인업



[씨네+] 하늘 뚫고 바닷길 열었다…롯데, 夏스크린 점령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개봉한 '해적: 도깨비 깃발(김정훈 감독)'은 예상 만큼의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탑건'과 '한산'으로 1년 장사는 이미 다 한 셈이다. 하지만 이제 막 여름에 도달했을 뿐이다. 개봉 시기는 미정이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크랭크업 3년 차로 맛있게 익은 작품부터, 따끈따끈한 신작까지 가득하다.

기대감이 가장 큰 작품은 역시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의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다. 국내 최초 뮤지컬 영화로 2020년 11월 제작보고회까지 열며 개봉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포스터, 예고편 등 사전 공개된 콘텐트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던 터라 잊지 않고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도 많다. 류승룡 옹성우는 '정가네 목장(김지현 감독)'도 함께 했다. 소지섭 김윤진의 '자백(윤종석 감독)' 역시 올해는 개봉 할 지 지켜 볼 일이다.

2020년 제73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2021년 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행복의 나라로(임상수 감독)'도 아직 공개되지 못했다. 크랭크업은 무려 2019년 10월. '헤어질 결심' '한산'으로 올해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손꼽힐 박해일이 최민식과 호흡 맞췄다. 주가가 치솟은 시기, 한 해 개봉 3관왕의 주인공이 될 지 주목된다. 하정우 배성우 '보스턴 1947(강제규 감독)'은 블라인드 시사회 극찬 속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범죄도시2'로 엔데믹 최초 1000만 축포를 쏜 마동석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임대희 감독)'도 있다. 지난 해 9월 크랭크업, 서현이 함께 해 오컬트 장르의 새 지평을 연다. 내년 개봉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의 스릴러 대작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이동욱 임수정 이솜의 멜로 '싱글 인 서울(박범수 감독)'도 롯데의 작품. 기다림의 설레임이 크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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