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면 미국의 움직임을 보면, 일단 중국과의 긴장을 더 높이지 않으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이번 주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을 시험발사할 예정이었는데, 미뤘습니다. 다만, 대만 쪽으로 보낸 항공모함은 그대로 두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은 이번 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예정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의 시험발사를 미룬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도움이 안 됩니다. 오랫동안 계획했던 '미니트맨-3' ICBM의 시험발사 일정을 미룬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미니트맨-3는 미 공군이 운영하는 ICBM 시스템입니다.
'글로리 트립'이란 이름으로 통상 1년에 몇 차례씩 시험발사를 했습니다.
전날 대만 앞바다에 탄도미사일을 쏜 중국에 대해 맞대응을 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일정을 미룬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은 예의주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 오스틴 국방장관은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호위함을 현재 지역에 남아 있도록 했습니다.]
레이건호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둔 지난 2일 필리핀해에 배치됐습니다.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한 10만2000t급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데, 이를 좀 더 놔두자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중국이 현재 상황을 흔들어 새 국면을 만들기 위해 과민 반응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과연 미국은 중국이 바라는 미래를 막을 수 있을지, 이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바이든 정부의 대중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United States Air Force'·'U.S. Na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