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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달 향한 '5개월 여정' 시작…"연말에 만나요!"

입력 2022-08-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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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첫 달 탐사선이죠. 다누리가 전이궤도 진입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약 5개월간의 여정을 거쳐 달에 가고요. 1년 동안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거죠.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되는 첫발을 내딛은 겁니다. 관련 내용을 신혜원의 뉴스픽5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Fly Me To The Moon > 오늘(5일)은 예고한 바와 같이 우주부회의로 시작합니다. 아이 해브 어 드림. 다정회 멤버들에겐 꿈이 하나 있죠. 늘 베풀기만 하시는 우리 복 국장을 달나라로 효도관광 보내는 일입니다.

솔직히 복 국장이 돌아오는 방법까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렴 어떤가요. 빠르게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우주 역사, 지난 6월 누리호의 성공에 이어 오늘은 첫 달 탐사선 다누리를 쏘아 올렸습니다.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되는 첫 발을 내딛은 겁니다. 

정말 기특하게 잘 날아줬습니다. 한국시간 오전 8시 8분, 다누리를 실은 로켓 팰컨9이 하늘로 솟아 올랐고,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팰컨9과 다누리 분리까지 모두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오전 9시 40분,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오태석/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 호주 캔버라에 위치하고 있는 나사의 심우주 안테나를 통해서 다누리와 교신하여 위성 상태에 관한 데이터를 수신하였습니다.]

자, 이제 달로 가는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 일이 남았죠. 과학기술부의 발표를 조마조마 기다렸습니다. 오후 2시,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다누리, #달 전이궤도 진입, #성공적. 대한민국이 또 한 번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순간입니다. 

[오태석/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 달을 향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많은 여정이 남아있지만 오늘 달을 향한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딜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 이제, 달에는 언제 도착하는지가 궁금하실 텐데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과학까지 다루는 신체커. 잠시 '사이언스 스쿨' 시작합니다.

지구와 달의 직선 거리는 대략 38만km. 곧바로 향하면 대략 3일에서 5일이 소요됩니다. 미국의 암스트롱을 태운 아폴로 탐사 때 썼던 방법이죠. 그런데 이 방법은 지구의 중력을 정반대로 계속 거슬러야 하기 때문에 연료가 무지막지하게 소요됩니다. 막상 달에 도착해서는 달을 탐사할 연료가 얼마 남지 않게 되죠.

그래서 다누리가 택한 방법은 BLT, 탄도형 달 전이 방식입니다. 뒤에 보시는 게 바로 다누리가 가게 될 비행 궤적인데요. 자체추진력을 활용해 지구와 태양 간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지점'(지구로부터 156만km)까지 향한 뒤, 여기서 방향을 틀어 나비 모양으로 돌아 달 쪽으로 향합니다. 지구와 태양과 달의 중력을 이용하는 거고요. 총 600만km, 4개월 반을 날아야만 합니다. 연료와 무게 제한 때문에 택한 방식이지만, 대신 장거리 우주 비행 경험과 달에 도착해서도 충분히 탐사할 수 있는 여력을 얻게 됐습니다. 

[김대관/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현지시간 지난 3일) : 이제 출발해서 저희가 12월 16일 달까지 가서 보름 동안 또 달 궤도 진입하는 그래서 12월 31일 저희가 궤도에 도착하는 그 순간, 아마 아직 좀 먼 여정은 이제 시작인 거죠.]

임무 기간은 내년 1월부터 1년, 임무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달 표면을 조사하는 건데요. 극지방에 어떤 물질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우리가 2030년대 초 달 착륙선을 보낼 착륙 후보지를 찾습니다. 두 번째는 달의 자원 찾기, 철, 티타늄, 규소, 라돈 같은 원소가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조사하고요. 마지막 세 번째, 우주 인터넷을 시험하는 역할입니다. 다누리에는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가 실려 있는데요. 실시간 스트리밍 실험을 통해 우주 인터넷 기술을 검증하게 됩니다.

휴가 중인 윤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다누리호는 신자원 강국, 우주경제 시대를 앞당길 대한민국 선발대라며 광활한 우주에서 당당하게 날개를 펼친 다누리호가 전하는 꿈과 희망, 인내의 메시지를 생각하며 올 연말 우주로부터 다누리호가 보내줄 달의 표정과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고대한다. 화이팅!이라고 적었습니다. 앞으로 다누리가 보낼 130일간의 여정, 지구에서 계속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겠습니다.

[김대관/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현지시간 지난 3일) : 누리호 성공에 이어서 다누리 발사를 맞이해서 관심도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제 더 계속 이어져서 탐사선, 유인, 그다음에 더 먼 심우주까지, 이 분야에 대한 어떤 비전도 그만큼 또 밝지 않을까 싶습니다.]

< 펠로시 후폭풍 > 미국의 권력 서열 3위 펠로시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이 가는 길마다 큰 후폭풍을 낳고 있습니다. 먼저, 전 세계가 주목했던 대만행이죠.

[JTBC '아침&' (지난 3일) : 펠로시 의장 일행을 태운 차량이 숙소로 향하자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사랑해요, 펠로시! 환영합니다!}]

[사이먼 린/대만 시민 (JTBC '아침&' / 현지시간 지난 2일) : 중국의 위협 속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대만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대만에 온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께 감사드립니다.]

대만에서는 환영받았지만, 중국으로선 사자의 코털을 건든 불청객이었죠. '시진핑 주석은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는 펠로시 의장의 기고문은 '불장난하다간 불에 탄다'는 중국의 엄포로 돌아왔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현지시간 지난 3일) : 우리는 대만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항상 대만과 함께할 것입니다. 대만과의 연대가 중요합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CCTV' / 현지시간 지난 1일) : 시진핑 주석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장난하면 반드시 자신이 불에 탄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만반의 준비가 돼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중국은 대만을 완전히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어제 낮부터 대만 해역 곳곳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동시다발로, 말 그대로 퍼부었는데요. 미사일 11발 중, 일부는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동부 해역에 떨어졌습니다.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온 '대만해협 중간선'이 완전히 무력화된 겁니다.

[차이잉원/대만 총통 (유튜브 '차이잉원' / 현지시간 지난 4일) :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했습니다.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군사적 위협을 높이며, 우리의 주권을 침해했습니다. 전례 없는 위협입니다. 우리는 중국의 이성적 자제를 엄중히 요구합니다.]

최첨단 스텔스전투기와 폭격기까지. 중국은 이 같은 대규모 훈련 영상을 관영TV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며 과시했죠. "이번 훈련은 미국과 대만 유착에 대한 엄정한 압박이며, 둘의 담합은 대만 동포에 심각한 화를 부를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미국도 가만히 있을 순 없겠죠.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팀을 소집해 대응 태세에 돌입했고, 대만해협 인근에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보냈습니다. 백악관 NSC는 "미국은 위기를 선택하거나 추구하지 않지만,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그에 대해 대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현지시간 지난 4일) : 중국이 쏜 11발의 탄도미사일이 대만의 북, 동, 남쪽을 강타했습니다. 이는 매우 무책임한 조치이며, 대만해협과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오랜 목표와 상충되기에 강하게 비난합니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 미·중 간 군사적 긴장 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여파를 미쳤습니다. 우리나라도 해당됩니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펠로시와의 만남 대신 통화를 택했는데요.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펠로시 측과 사전 조율이 있었고,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익을 고려한 결정, 즉 어떠한 외교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걸로 해석되는데요. 미·중 사이 미묘한 줄타기 속에 굳이 중국의 심기를 건들 필요는 없었단 의미일까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지금 중국하고 상당한 마찰을 빚고 지금 한국을 방문하시는 거라서, 저는 뭐 대통령께서 낸시 펠로시 의장을 꼭 만나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당 의원들하고 톤이 다르죠?]

오히려 여권에서 "이제 와 중국 눈치를 보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 "한미동맹을 강조했던 새 정부 초반부터 오락가락 외교는 우리 국가이익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여권은 비판하고, 야권은 이해한다고 말하는 뒤집힌 반응까지 연출된 상황입니다.

직접 만나지 못했다면 대신할 누군가를 보내 외교상의 의전은 갖췄어야 했단 지적도 있습니다. 엊그제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을 때의 오산 미 공군기지, 어제 일본에 갔을 때의 요코다 기지. 썰렁한 우리 쪽과 달리 일본에선 외무성 부대신이자 자민당 4선 의원인 오다와라 기요시가 직접 영접했습니다. 물론 의전을 챙길 주체는 국회란 지적도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홀대' 논란이 불거진 것도 사실입니다.

< 돌아온 광화문광장 > 내용 전하기 전에 먼저 이 영상부터 보실까요?

며칠 전 시원한 물 세례를 받은 이순신 장군 동상. 서울 광화문광장 재개장을 앞두고 목욕재계에 나선 거였죠. 1년 9개월 간의 공사를 마친 광장이 드디어 내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면적은 2배 넓어지고, 녹지도 3배 넘게 늘어서 마치 공원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시민들의 휴식, 문화 공간 역할을 하고요. 공사 중 발굴된 유물을 있는 그대로 전시하는 등 역사성도 한층 강화했습니다. 내일 저녁 7시 기념행사가 열리고, 9월 중순까진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조성한 미디어파사드 전시가 이어집니다. 주말 나들이 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다만 광화문광장의 촛불은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서울시는 광장이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집회·시위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고요.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광장 이용신청을 심사하게 됩니다.

< 월 201만원 > 노동부가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 9620원을 확정 고시했습니다. 올해보다 5% 인상이고요. 주휴수당 포함, 주 40시간을 근무하면 월 201만원, 정확히는 201만580원을 받게 됩니다.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전 이사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달 1일) : 산식이 좀 복잡한데요. 경제 성장률에다가 물가 상승률을 더하고 거기서 다시 취업자 증가율 빼줬거든요. 그래서 하니까 5%다 이렇게 나왔는데, 물가 상승률을 보전해 주는 수준에서 책정한 것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고시 전 노동계와 경영계로부터 총 4건의 이의신청이 있었는데요. 노동부는 최저임금위의 심의 의결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인상률 5%는 전 정부 시절 최고 16.4%였던 것에 비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닌데요. 인상액(460원) 자체는 역대 세 번째입니다. 그간의 최저임금 상승으로 절대 액수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 관고동 병원 화재 > 오늘 오전 경기도 이천의 한 병원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건물 4층에 있는 신장 투석 전문 병원이었고, 환자 등 40여 명이 머무르고 있어 피해가 컸습니다. 현재까지 5명이 숨졌고, 40여 명이 다쳤는데요. 사망자 중 3명이 환자, 1명은 간호사, 다른 1명은 신원을 확인 중입니다. 불은 한 시간여 만에 꺼졌고요. 일단 구조작업은 종료, 남아있는 고립된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해야 합니다. 소방당국은 건물 3층에 있는 스크린골프장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하는데, 경찰과 함께 정확한 발화 지점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금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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