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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야당 공세…대통령실 "국민 뜻 헤아릴 것"

입력 2022-08-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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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를 기록했습니다. 며칠 전에 30% 선이 무너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그보다 더 떨어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5일)은 윤 대통령의 휴가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각종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데다 여러 의혹까지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서 고민이 클 수밖에 없겠죠. 관련 소식 '줌 인'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 또 떨어졌대요? 여기 물 좀요. (농담으로 생각하실 게 아닙니다. 조금 심각합니다.) 흠… 여기 물 좀 달라니까]

또 떨어졌습니다. 주식 얘기 아니고요. 비트코인 얘기 아닙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이야깁니다. 오늘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한국갤럽 조사인데요,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24%를 기록했습니다. 지지율 30% 선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불과 며칠 전에 전해드렸던 것 같은데, 거기에서 더 떨어진 겁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없었던 가장 낮은 지지율. 지난 두 달 동안 어떻게 변해온 건지 살펴볼까요? 역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6월 첫 주, 53%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정체 혹은 하락세를 유지했는데요. 7월 들어 37%, 32%를 기록하더니 결국 이번 주에 24%를 기록했습니다. 24%라는 숫자는 예전처럼 '지지율 신경쓰지 않는다'고 쿨하게 넘기기엔 꽤나 아픈 수치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중 가장 낮은 긍정 평가 기록이 29%였습니다. 또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국정농단 등 관련 의혹이 가장 증폭됐던 시기에 20%대 중반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했었죠. 이렇다 보니 앞으로도 상황이 녹록치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누구는 그러더라고요. '이제 내려갈 곳도 없지 않습니까, 이 이상 뭘 내려갑니까'라고 하는데 그래도 국민들은 아직도 굉장히 화나고. 대통령은 말씀으로는 '국민 보고합니다', 국민한테서 28% 지지 받는데 그걸 볼 필요가 뭐 있어요.]

윤 대통령, 오늘이 여름휴가 마지막 날인데요. 현재까지는 펠로시 의장과의 통화와 연극 관람 이외에 공개 일정을 소화하진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연극을 보고 난 뒤엔 출연 배우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뒤풀이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죠. 민주당에선 지금이 쉴 때냐,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나라꼴이 이 지경인데도 대통령은 휴가를 만끽하며 한가롭게 연극을 관람하고 술자리를 즐깁니다. 집권여당도 내부 권력 다툼에 매몰돼 집권여당의 책무를 포기했습니다.]

이밖에 고민정 의원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연이은 지지율 하락세에 일단은 야당의 프레임 공격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국민적 큰 기대에 대통령 비서진이나 내각이 충분히 부응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또 여러 대내·대외적 여건들도 만만치 않지 않습니까? 일부 또 야당에서는 이런 부분을 악의적 프레임으로 공격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실의 여러 인사들이 줄줄이 국민 앞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경제수석, 사회수석이 연달아 마이크를 잡고 직접 관련 정책 브리핑을 한 겁니다. 원래 직장인이라면 이른바 무두절, 그러니까 우두머리, 내지는 직장 상사가 없을 땐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꿀 같은 기간일텐데요. 공교롭게도 대통령이 휴가로 자리를 비운 이번 주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었으니, 무두절 치고는 꽤나 바쁜 일주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최영범/대통령실 홍보수석 (음성대역) : 휴가 중인 대통령의 개인 일정 하나하나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공연예술인들이 어려움을 많이 장기간 겪어왔기 때문에 이분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그런 뜻이 담긴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왜 이렇게 낮은 평가를 받은 걸까요? 여론조사 결과를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바로 '인사'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부분은 10%로 2위를 차지한 이유가 바로 '경험, 자질 부족과 무능함'이었다는 겁니다. 뒤이어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태도, 소통 미흡이 꼽혔고, 그냥 전반적으로 다 잘못했다!는 응답도 6%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반해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국민의힘의 내분 상황이 문제라는 응답의 비중은 2%로 크지 않았습니다. 숱한 논란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의 행보 때문이라는 답변도 1%에 그쳤죠. 결국 줄곧 사람들의 관심사였던 각종 논란보다도 윤 대통령 본인의 자질 탓이라고 생각한 응답자들이 상당히 많았던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지표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음성대역) :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부족한 부분있다면 채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윤 정부가 출범한 지 채 석 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반듯한 나라로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를 향한 야당의 공세는 여전히 거센 상황입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이게 나라냐?'라는 5년 전 외침이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국민께서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합니까. 국정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대한민국 위기의 진원지가 되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통령실의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죠.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실 인사와 기강을 1차적으로 책임진 이들, 육상시는 누구랄 것 없이 쇄신 1순위입니다. 하나같이 출항하자마자 윤석열호를 난파 지경으로 내몬 1등 공신들로 모두 인책 대상입니다. 더 늦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은 총체적 국정 무능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합니다.]

육상시, 무슨 말이냐고요? 중국 한나라 시대 어린 나이에 황제에 즉위한 왕 대신 권력을 쥐고 흔든 10인을 가리켜 '십상시'라고 합니다.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 가까이에서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6명이 있다, 이런 뜻으로 언급한 걸로 보입니다. 주로 검찰 출신의 윤 대통령 측근들을 겨냥한 것이겠죠. 박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민주당 곳곳에서 대통령실부터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쏟나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지난 4일, 페이스북) : 대통령이 너무 한가해 보입니다. 업무 시간에는 보이지 않고, 밤에 술자리에서만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인사 쇄신으로 국정운영 변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인적 쇄신을 당장 단행할 거라는 관측엔 그다지 힘이 실리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이 일단 자기 사람이다, 하면 잘 내치지 않는 성격인데다, 마땅한 인물을 빠른 시일 내 찾아내기엔 민생 경제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까요.

실제로 대통령실 앞에 산적한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장 교육부가 던진 만 5세 입학, 일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대 의견이 연일 표출되고 있죠. 여기에 야권 국회의원들과 조희연 교육감도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뿐만인가요. 곧 다가올 광복절에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고민할 부분이 많은 겁니다.

다음 주가 되면 윤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옵니다. 또 이달 중순이 되면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을 맞게 되죠. 대통령실은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100일을 보낼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당과 대통령실 양쪽이 모두 유례 없는 위기를 맞이한 이 상황. 앞으로 어떻게 수습이 될지, '대통령 본인이 제일 문제다!'는 국민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의 줌 인 제목은 < 24% 기록한 윤석열 지지율…취임 100일 전 되돌릴 수 있을까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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