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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반중 동참' 압박하는데…회동 문제 '오락가락'

입력 2022-08-04 20:00 수정 2022-08-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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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의전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나라에 와서도 여러 논쟁거리를 던졌습니다. 대통령이 왜 만나지 않았냐, 의전에 결례가 있다 등입니다. 뉴스룸은 그중에서 '코너에 몰린 외교'에 주목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인도·태평양 질서'와 '함께'라는 용어로 미국 편에 서라는 사실상의 압박을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군사 행동까지 벌이며 미국에 맞서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복잡한 외교 함수를 어떻게 풀지가 관건입니다. 그런데, 당장 회동 문제로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습니다. 외교적으로 미숙한 모습을 노출한 겁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제1차장 : 외교 이슈, 국방 이슈, 여성 이슈 그리고 기후변화 등의 이슈에 대해서 꽤 구체적으로 장시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인 만큼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로 대신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펠로시 의장단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방문하는 것을 두곤 "한·미 간 강력한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펠로시 의장도 한·미 동맹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혔습니다.

앞서 대만을 방문해 반중 인사들을 폭넓게 만난 펠로시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한·미 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함께 강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경제협의체 참여를 촉구하면서 사실상 반중 대열에 함께하잔 압박에 나선 걸로 풀이됩니다.

전화 통화는 40분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통화가 성사되기까지 대통령실 내부에선 혼선도 빚어졌습니다.

당초 대통령실은 "만나는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했다가 만남을 조율 중이란 일부 보도가 나오자 부인하지 않았는데, 이후 다시 "만나지 않는다"고 밝힌 겁니다.

회동을 조율하는 과정 자체가 언론에 공개됐고, 결국 외교적 결례를 보였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한범/국방대 안보정책학과 교수 : 미국과의 어떤 외교적인 결례, 국내 정치적으로 좀 정제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윤 대통령이 대만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을 끝내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선 중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이 있어 이미 2주 전에 미국 측과 만나지 않는 걸로 결정했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그 이후에 결정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영범 홍보수석도 "모든 것은 우리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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