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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산' 김성규 "'명량' 후속 부담 無…진정성이 중요"

입력 2022-08-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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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산' 김성규 "'명량' 후속 부담 無…진정성이 중요"
오랜 기다림 끝에 더욱 반짝이는 별이 됐다.

배우 김성규는 2011년 연극 '12인'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가 두각을 드러낸 건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였다. 양태 역의 김성규는 극 중 빌런 장첸(윤계상)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다른 신스틸러 위성락 역의 진선규와 더불어 존재감을 드러낸 것.

이후 김성규는 넷플릭스 '킹덤', 쿠팡플레이' 어느 날', 티빙 '돼지의 왕' 등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고, 영화 '악인전'으로는 칸국제영화제도 다녀왔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 결과 '배우 김성규'는 매 작품 인정 받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에서는 준사로 분해 한국군과 왜군과 모두 접점이 있는 복합적인 인물로 입체감을 드러냈다. 전작 '명량'에선 오타니 료헤이가 선보였던 역할, 부담이 됐을 법도 하지만 김성규는 "전작이나 캐릭터에 대한 부담보단 내겐 진정성이 가장 중요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연기를 계속 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던 때 봤던 영화가 '명량'이었다. 그런데 후속작에 출연한 건 신기할 따름"이라며 미소 지었다.
[인터뷰] '한산' 김성규 "'명량' 후속 부담 無…진정성이 중요"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감상은.
"대본 읽었을 땐 다른 측면의 부담이 있었다. 이 인물에 대한 서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국군과 왜군 사이를 오가는 인물이었는데.
"브릿지 역할에 대해서는 부담 됐다. 일본인으로 나오는데 조선말을 해야 하는데 자칫 어눌하거나 우스워보이지 않으려 했다. 그것 때문에 좀 더 한국말을 잘하는 걸로 잡아가려고 노력했다. 촬영을 해나가면서 조금 더 방향을 잡았던 거 같다. 한국배우가 외형만 일본인 역이라고 하는 게 보는 분들께 거슬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많았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보실 지 걱정이다."

-'명량' 후속작이라는 점에서의 부담감은.
"그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나도 '명량'을 그 당시에 봤지만, 한국에서 역대급 관객수를 채웠고 여러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난 이번엔 그런 것보다는 내가 맡아야 하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먼저였다. 오히려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개봉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생기고 조심스러웠던 거 같다."

-캐릭터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찍을 때 괴롭다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준사에 대해 뜨거운 인물이라 생각했다. 고민을 한다고 해서 설명이 다 되진 않겠지만 그 존재가 갖고 있는 게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상상하면서 하려고 했다."
[인터뷰] '한산' 김성규 "'명량' 후속 부담 無…진정성이 중요"

-변발 머리도 도전했다.
"의상 피팅할 때 머리를 자르고 갔다. 그 상태에서 가발을 썼다. 물론 머리가 주는 힘이 있고, 영화적으로 봤을 때 설득력이 있겠지만 그것보단 연기를 더 잘해야겠다 싶었다. 우스워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박해일과의 호흡은 어땠나.
"박해일 선배는 평소에도 차분하시다. 묵직하게 말 한마디를 건네거나 특유의 제스처와 걸음이 있으시다. 충분히 (이순신 역할이)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런 아우라와 존재감의 이순신을 본다면 좋겠다 싶었고, 그게 내 연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국뽕영화'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실존 인물의 이야기이자 역사적인 영화라서 우려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측면에서는 국뽕이나 신파라는 생각을 최대한 안하려고 했다. 영화적으로 해전부터 많은 부분들이 영화적으로 잘 쌓아가서 이 자체로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었다."

-'한산: 용의 출현'과 '명량'을 관객의 입장에서 비교한다면.
"난 '한산: 용의 출현'이 더 재밌었다. 해전 장면이 좋았다. 물론 두 작품 모두 다른 측면의 재미가 있었다. '명량'도 자칫 너무 감동적인 게 아니냐 했지만 몰입해서 봤었다. 이번엔 오히려 그런 거 없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굳이 많은 걸 표현하지 않는 듯 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롯이 지고 있는 그 무게감이 외롭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했다. 다른 식의 재미가 있었다."

-'명량' 땐 배우 일을 하지 않을까 고민했던 시기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당시에 같이 영화를 봤던 친구가 굉장히 낭만적이다. '한산: 용의 출현' 출연 소식을 듣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감동하더라. 나도 이 인연이 너무 신기하다 싶다. 타이밍이라는 게 참 묘하다는 마음이 있다."
[인터뷰] '한산' 김성규 "'명량' 후속 부담 無…진정성이 중요"

-'킹덤'부터 '한산: 용의 출현'까지, 사극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킹덤'을 해서 그렇겠지만, 좀 더 익숙하긴 하다. 그 때 사극 장르에 대해 많은 걸 습득한 거 같다. 그나마 사극에 대한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김한민 감독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배우다운 배우'라는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말씀을 직접 잘 해주신다. 함께 연기하고 현장에 있는 게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감독님은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도 있으시고 솔직하시다."

-'범죄도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개봉 후 5년 정도 된 거 같다. 늘 감사하고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임팩트가 있는 작품들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걸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많이 이것 저것 시도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인터뷰] '한산' 김성규 "'명량' 후속 부담 無…진정성이 중요"

-30대의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배우 김성규, 인간 김성규의 고민도 깊어질 듯 싶은데.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같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거나 하진 않다. 지금은 일단 내가 재밌게 살고 싶다. 조금 더 재밌게 배우 생활도 그렇고 김성규란 사람으로서도 알차게 살고 싶다."

-'범죄도시2'에 출연한 건 아니지만 전작 출연자로서 1000만에 대한 감회도 새롭겠다.
"영화를 재밌게 봤는데 또 재밌는 일이 생기겠구나 싶었다. 관객들이 와서 즐기고 싶었구나 느껴졌다. 물론 재밌고 좋은 영화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있어서 더 잘 된 거라 생각한다. (다시 '범죄도시' 시리즈에 복귀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재밌을 거 같다. 큰 역할이 아니더라도 반가울 듯 하다."

-김성규라는 배우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눈빛이 아닐까. 하하."

-'한산: 용의 출현'의 예상 스코어는.
"1000만이 된다면 좋을 거 같다. 관객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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