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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쿠팡플레이 팽팽한 대립…터질 게 터진 '안나' 불화

입력 2022-08-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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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배우 수지의 대표작으로 남은 시리즈 '안나'의 편집권을 두고 이주영 감독과 투자배급사 쿠팡플레이가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예견됐던 사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연출자 몰래 '안나' 편집해 릴리즈"

시작은 이주영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나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다"며 쿠팡플레이가 연출자의 동의 없이 8부작을 6부작으로 편집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 연출자가 편집한 8부작 버전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도 했다.
안나 쿠팡플레이안나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감독이 수정 거부…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따라 편집권 행사"

쿠팡플레이가 설명하는 상황은 이 감독의 주장과 다르다. 이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수정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고, 투자배급사로서 이에 걸맞은 권리를 행사했다는 것.

지난 3일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며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감독판은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것"이라면서 이 감독과의 갈등을 봉합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안나' 스틸. '안나' 스틸.
불화 그리고 불통의 문제

이주영 감독 측은 "수정 요청을 했다"는 쿠팡플레이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아쳤다. 쿠팡플레이도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갈등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작품 관계자들의 불화설이 돌았고, 이주영 감독이 '안나' 홍보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자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였다. 문제가 되는 편집권에 관해서, 8부작이 6부작으로 줄어든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쿠팡플레이 측은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감독의 호소로 결국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불통이 문제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쿠팡플레이와 이주영 감독, 그리고 제작사 3자 간의 소통이 제작 과정에서 잘 이뤄지지 않아 이같은 일까지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 감독 측은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의 실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는데, 법적 조치가 가능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의 편집이 통상적으로는 법적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 쿠팡플레이와 이주영 감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계약서를 주고받았는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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