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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17년 만에 고향 바다로

입력 2022-08-0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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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제주 앞바다에 120마리 정도만 살고 있는데요. 홀로 수족관에 남아서 돌고래 쇼에 해온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오늘(4일) 17년 만에 고향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퍼시픽리솜 수족관 돌고래쇼에서 묘기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번엔 돌고래가 조련사 지시를 무시하는 듯합니다.

물 밖으로 올라오라고 몇 번을 손 저어도 꿈쩍을 않고 버팁니다.

다섯 살 되던 2005년 제주 비양도에서 불법포획당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입니다.

이후 좁은 수조에 갇혀 살며 지난해 말까지 돌고래쇼 무대를 장식해왔습니다.

지난 2012년 돌고래 불법 포획에 대한 수사를 통해 재판이 시작됐고, 법원 판결로 쇼에 동원됐던 제주의 남방큰돌고래들은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비슷한 시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공원에 있었던 금등이와 대포 등 7마리가 모두 바다로 돌아갔지만, 비봉이는 예외였습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대표 : (시효 때문에) 2009년 이후에 잡힌 돌고래들만 재판에 넘겼고요. 비봉이는 너무 오래전에 잡혔다는 이유로…]

그렇게 잊혀졌던 비봉이도 드디어 고향인 제주 바다로 가게 됐습니다.

[조승환/해양수산부 장관 : 비봉이는 현재 수족관에 남아 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입니다. 비봉이 해양방류를 위해 여러 차례 협의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 방류 계획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바다엔 야생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비봉이를 위한 가두리 시설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한 달 정도 적응 훈련을 거칩니다.

CCTV 두 대를 설치해 야생 돌고래들과의 접촉과 교감 과정을 24시간 모니터링합니다.

다섯 단계의 훈련을 거친 후 비봉이는 GPS 위치추적 장치를 달고 가두리를 나갑니다.

1년 정도 전문가들이 추적 관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절차를 성공적으로 해내면 비봉이는 야생의 삶을 완전히 되찾게 됩니다.

하지만 보호종으로 지정받지 않은 21마리 돌고래들은 아직도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쇼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핫핑크돌핀스·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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