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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목소리" LA다저스와 67년 함께한 빈 스컬리 별세

입력 2022-08-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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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저스 야구의 시간입니다."

우리에게는 박찬호나 류현진의 경기 때마다 귀에 익은 목소리로 유명했던 인물,
'LA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가 지난 2일(현지 시각) 94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2015년 4월 4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출처=LA타임즈 (K.C. 알프레드 /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2015년 4월 4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출처=LA타임즈 (K.C. 알프레드 /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

그가 LA다저스와 함께한 시간은 67년.

1950년대 재키 로빈슨부터 21세기 클레이튼 커쇼까지, 다저스가 걸어온 길을 함께했습니다.

다저스 구단은 추모 성명을 내고 "다저스의 양심이자 계관시인이었다"며 고인을 회고했습니다.
1967년 다저스타디움에서 중계를 하고 있는 빈 스컬리. 〈출처=LA타임즈〉1967년 다저스타디움에서 중계를 하고 있는 빈 스컬리. 〈출처=LA타임즈〉

어릴 적 대학 축구 경기 라디오 중계를 좋아했던 빈 스컬리는 22살 워싱턴 DC의 CBS 라디오 계열사에 취직했습니다.

이후 1953년, 25살이 되던 해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월드 시리즈를 방송한 최연소 방송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67시즌을 함께 했습니다.

빈 스컬리는 다저스에 고용된 입장이었지만, 구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중계로 사랑받았습니다.

나쁜 플레이나 감독의 결정을 비판하고, 잘한 플레이나 업적을 칭찬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말합니다.

심지어는 상대편일지라도 해야 할 말은 했습니다.

행크 에런이 1974년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깨는 715번째 홈런을 쳤을 때, 상대편인 다저스 중계진인 스컬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흑인이 야구 기록을 깨뜨린 것에 '딥 사우스(보수적인 미국 남부)'에서 기립박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야구와 행크 에런과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놀라운 순간입니까!"

한국 팬들에게는 박찬호와 관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1994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박찬호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기 위해 수없이 연습했고, 그 덕에 현지 발음인 '챈'이 아닌 '찬'으로 부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현란한 변화구는 '무지개'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듯한 트레버 호프만의 체인지업은 '비눗방울'로 묘사하던 '중계석의 시인'은 1982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습니다. 이어 2016년에는 자신의 긴 방송 생활을 마무리하며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으며 팬들에게 "정직하고 좋은 사람, 그리고 자신의 신념에 따랐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는 로스앤젤레스 히든 힐스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습니다.

다저스 회장 겸 CEO인 스탠 카스텐은 성명서에서 "다저스의 빈 스컬리는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목소리 중 하나였습니다. 그분의 음성은 언제나 우리의 모든 마음속에 영원히 들리고 새겨질 것입니다"라며 존경과 아쉬움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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