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우상호 "단일화? 결렬"…이재명은 '사법리스크'에 날 세워

입력 2022-08-03 18:45 수정 2022-08-03 18: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당초 오늘(3일)로 1차 데드라인을 잡았었죠?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97그룹 단일화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결렬됐다고 본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다만, 이른바 '어대명'은 "예비경선에서 이미 깨졌다"며 각자도생의 길은 열어뒀죠. 이재명 후보는 오늘 여의도에 온 다음에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사법리스크' 논란과 관련해서 "국기문란이자 정치개입"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단일화는 결렬됐다 >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결국 단일화는 끝까지 결렬될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끝까지 결렬되는 게 아니라 초반에 결렬됐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97그룹 단일화, 이미 결렬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강 & 박' 두 주자, 각자의 장점이 뚜렷하죠. 강훈식 후보는 조직, 박용진 후보는 여론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각자 '내가 2등이다' 주장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29일) : 순위는 2위는 한 것 같고요.]
박용진 "순위는 2위는 한 것 같고요."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지난달 29일) : 제가, 제가 2등입니다.]

각자가 원하는 단일화 방식도 다르겠죠. 그 합의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두 분 사이에 단일화 방식이라는 게 참 그게 합의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왜냐하면 누구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너무 뻔하거든요.]

더욱이 당을 대표하는 최종 3인에 뽑혔는데, 굳이 포기할 이유도 없겠죠. 각자가 생각하는 정치적 로드맵도 차이가 있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박용진 의원은 나는 이재명 후보랑 맞싸워서 나는 당의 중요한 지도자의 위치에 올라갈 거야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고. 강훈식 의원 같은 경우에는 나는 충청권 맹주가 될 거야…]

여기에 뚜렷한 단일화의 명분도 부족합니다. 박용진 후보는 '반명전선' 구축을 기치로 내걸었는데요. 비명계에서도 그건 아니다,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단순히 특정인에 대항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반명 연대, 이걸 위해서 단일화를 한다. 이건 너무나 뻔한 거고 설령 그중의 한 사람이 100%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당이 통합되겠습니까?]

반명연대가 과연 승리 방정식이냐? 물음표도 따라 붙었는데요. 이재명 후보, 민주당 내 지지세는 확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결국 반명의 주축, 중도나 국민의힘 지지층인데요. 이들이 얼마나 민주당 경선에 관심을 가지겠냐는 겁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가 이재명에 대해서 부정적이기 때문에 민주당 대표가 되는 것을 내가 민주당 지지자도 아닌데 가서 말리겠다라는 정도까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거죠.]

강훈식 후보는 이점을 오히려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는데요. 민주당을 이끌 비전 제시가 먼저다, 거기서 접점을 찾아야 함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외람된 말입니다만 저는 박용진 후보의 민주당 비전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그냥 1:1을 만들겠다고 어제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그냥 결국 '친명, 반명' 하자는 것 같다. 저한테 자꾸 '반명 연대'를 요구하고 있어서. 아니면 1:1을 말씀하지 말든지 해야 되는데. 저는 '반명 연대'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누차 밝혔습니다.]

강 후보, 여 보란 듯이 자신의 비전을 밝혔는데요. '킹'이 아닌 '킹 메이커'가 돼,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6~7명의 유력 대선 주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말입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젊고 실력 있는 당대표가 돼서 이재명, 박용진 후보를 포함해서 많은 대선후보군을 만들고 싶고. 그게 민주당의 새로운 집권 전략이다. 4~5년 전에 우리가 경남에는 김경수, 경북에는 김부겸, 충청에는 안희정, 서울에는 박원순, 경기에는 이재명.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가도 지역별로 다 대선주자가 있었다…]

박용진 후보도 전략을 조금 바꿨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안 된다는 주 테마는 같았지만, 변주를 가미했는데요. 민주당의 노선을 놓고, 이 후보와 승부를 보겠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이재명' / 지난달 29일) : 저는 부자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 그니까 요즘 공화주의, '민주주의를 넘어 공화주의로' 이런 얘기도 많아요.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세금 많이 내는 부자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되지 않냐…]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재명 후보와 저는 노선 투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자 노선과 서민 노선, 민주당이 선명하게 해왔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노선을 계속 지켜갈 거냐 아니면 수정할 거냐의 문제에서도 저는 선명하게 대립할 거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근간으로 세웠던 서민과 중산층의 당이냐? 아니면 이 후보가 새롭게 내놓은 진보적 대중정당이냐? 당의 진로를 놓고, 당 대표 후보끼리 충분히 다퉈볼 만한 논쟁거리입니다. 말그대로 건설적인 토론이 될 수 있겠죠. 다만, 강 후보가 박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냐? 이건 또다른 문제입니다. 어디까지나 강 후보의 생각에 달려 있겠죠? 다소 요원해진 듯한 단일화 논의, 이미 전당대회 분위기는 '확대명'이라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분이 있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97세력 박용진, 강훈식 두 분이 단일화하지 못하고 지금도 아웅다웅하는데 단일화에서 한번 세게 붙으면 이변이 발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봐야 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변이 없는 한 '이재명 대세론'을 꺾을 수 없다는 건데요.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합니다. "예비경선에서 어대명은 이미 깨졌다"고 밝혔죠. 그 근거, 조응천 의원이 슬쩍 누설한 천기였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예비 경선 그 결과를 본 분의 얘기를 들었는데 공개는 할 수 없습니다, 비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런데 1, 2위 표 차가 별로 없었대요.]

확인이 불가능한, 카더라의 카더라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어찌됐든 '어대명' 기류, 각자도생으로도 충분히 흔들 수 있다, 메시지를 준 겁니다. 결국 경선 결과를 확인해봐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겠죠. 일단, 경선 일정은 이 후보에게 유리합니다. 이번 주말 첫 경선 지역, 이 후보의 대세론을 확인하기 딱 좋은 곳들입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대구·경북 여기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에요. 인천은 지역구입니다. 처음 스타트 자체를 이재명 후보에게 홈그라운드 같은 곳으로 잡았어요. (결과는) 원사이드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변수는 다음 주말인데요. 강훈식 후보의 홈그라운드, 충청지역 경선이 예정돼 있죠. 민주당 경선의 첫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우리 당이 처한 위기 상황, 그런 파격적 선택, 또 강훈식이 컷오프를 통과했던 '파격'처럼 또 다른 파격, 저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파격과 이변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번 주말 첫 투표함 뚜껑이 열리는 민주당 경선, 누가 1등을 차지하느냐보다, 누가 2등으로 먼저 치고 나가느냐가 더 관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무지하게 표현 조심 >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늘 제가 무지하게 표현을 조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설화리스크'라는 용어까지 등장을 했죠? 이재명 후보가 무심코 던진 말들, '어대명' 기류 속에 무미건조했던 민주당 경선판을 역동적으로 변화시켰는데요. 어제 첫 TV토론에서도 파상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이재명' / 지난달 29일) : 저학력에 저소득층이 국힘 지지자가 많아요.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러지.]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어떻게 승리를 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이긴 거죠? 혁신하지 않고 '남 탓 노선'으로 가게 되면 저는 다시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남 탓이라고 단정하지 않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1일) : 게시판 이런 데다가 칭찬하는 란, 비판하는 (란을) 만들어서 '오늘의 칭찬 왕, 김병욱', '이번 주의 악플 최다, 김병기']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소수의 의견을 가로막는 방식이 아니라 다수 의견을 모으는 방식, 동시에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민주주의가 개진되고 정당이 운영되는 것이 매우 옳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정치인들은 국민들로부터 욕을 먹는 것을 피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고요.]

이 후보, 그동안 침소봉대한 언론이 문제라고 대응해 왔었죠. 이제야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시작했나 봅니다. 오늘은 표현이 과했다, 인정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 게시판 같은 것도 플랫폼의 한 기능으로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냐… (칭찬과 비판 모두) 자유롭게 표현하면 문자 폭탄이나 이런 것들이 오히려 줄어들지 않냐 이런 취지였으니까, 제 표현의 과함은 양해를 바라고…]

한편으론 자신을 향한 과한 표현도 슬쩍 언급을 했는데요. 이른바 '사법리스크'란 당내 비판, 서글프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는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서글프기도 합니다. 국민의힘과 검경이 쓰는 공격적 언어를 우리 안에서 듣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경의 수사는 국기문란이자, 정치개입이라고 못 박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소·수사권을 가진) 검찰·경찰이 그 권한을 가지고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 특정 정치 세력의 정치적 이익에 공모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이건 가장 심각한 국기 문란 행위입니다. '전당대회 맞춰서 8월 중순까지 수사를 끝내겠다' 이런 보도를 제가 봤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대놓고 정치 개입을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사법리스크 논란, 강훈식 후보는 물론, 박용진 후보도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어제 TV토론에서도 조용히 지나갔는데요. 다만, 실제로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만일 이 후보가 기소된다면, 당 대표 자격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19일) : 이재명 후보의 사법적인 리스크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는 상처가 날 수밖에 없고, 민주당 당헌 80조에 의해서 당대표가 되더라도 만약 기소가 된다면 당대표의 직무가 정지돼요. 그러면 이것은 민주당의 리스크가 이재명 리스크가 민주당 리스크가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민주당 게시판엔 기소시 직무를 정지하도록 한 당헌 개정을 해야 한다,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당헌은 말 그대로, 당의 헌법과 같죠. 신중히 토의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여도 야도 당헌 개정이 하나의 유행인가 싶기도 한데요. 명색이 당헌이 동네 호떡은 아닐 텐데 말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엿장수 마음대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