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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공급 차단에…"27도 아래 냉방 안 돼" 유럽, 에너지 절약 챌린지

입력 2022-08-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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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량을 줄인 상황인데요. 이례적으로 무더운 날씨에 전기 사용량까지 증가하면서 유럽도 특단의 조치를 내놨습니다.

■ 스페인, 냉방온도 제한…"여름에 27도 아래 안 돼"

스페인 정부는 현지시간 1일 기업·식당·박물관·대중교통의 실내 온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조치대로라면 여름에 냉방을 하되 섭씨 27도 아래로 낮추면 안 되고, 겨울에는 난방을 해도 섭씨 19도를 넘겨서는 안 됩니다. 냉방 또는 난방 온도를 1도만 조절해도 에너지를 7% 가량 아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스페인 당국은 한 대기업을 예로 들며, 이 곳에서 운영하는 호텔 90곳과 식당 100여곳에 새 조치를 적용하면 연간 100만 유로(우리 돈 약 13억 4천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다음 주 시작돼 내년 11월까지 시행됩니다. 기업에 우선 적용되고, 일반 가정에는 권고 사항입니다. 테레사 리베라 스페인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언제든 중단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며 전력 수요가 커질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에너지를 덜 쓰기 위해 차량 이용을 줄일 방안들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사벨 로드리게스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통학이나 통근할 때 대중교통을 100%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은 집에서 원격 근무를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앞서 스페인은 기존 에너지를 대신할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패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승인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체온을 높이는 넥타이를 매지 말자고 제안하고 있다. 총리 역시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현지시간 지난달 29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체온을 높이는 넥타이를 매지 말자고 제안하고 있다. 총리 역시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

■ 독일 "명소도 밤에 불 꺼라"…프랑스 "냉방 시 문 열면 벌금"

스페인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지난달 29일 밤에 보기 좋게 켜 놨던 200여 곳의 건물과 기념물의 야간 조명을 최소한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베를린의 관광 명소인 베를린 돔과 전승기념탑을 환하게 밝히던 조명은 꺼지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전승기념탑에 야간 조명이 옅게 켜져 있다. 탑 윗부분은 어둠에 잠겨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전승기념탑에 야간 조명이 옅게 켜져 있다. 탑 윗부분은 어둠에 잠겨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

프랑스 역시 냉방 중인 가게가 문을 열어놓는 경우 상점 주인에게 750유로(우리 돈 약 100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지난달 24일 새로운 방침을 내놨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또 기차역과 공항을 제외하고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야외 옥외 광고 조명도 금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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