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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논란에 여당도 비판…인적 쇄신으로 이어질까

입력 2022-08-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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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1일)부터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죠. 지지율 30% 선이 무너진 이후, 정국 구상을 하고 있는 만큼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고 있을 텐데요. 취임 이후 10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한 현 상황에 대해서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쇄신을 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대통령 본인이 바뀌어야 한다는 그런 지적도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줌 인'에서 전하겠습니다.

[기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라면 마음이 쏠려, 잘못해도 못 본 척, 잘한 건 더 추켜세우는 게 인지상정인 법이죠. 대통령을 배출해 여당이 된 국민의힘에서 야당에 비해 대통령에게 더 호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최근 지지율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30% 선이 무너지면서, 국민의힘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역대 정권 가운데서 100일 채 되지 않은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하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어제도 뉴스픽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전해드렸었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입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부정 평가는 68.5%, 긍정 평가는 28.9%를 기록했습니다. 뭘 해도 국민들 눈에 예뻐 보일 집권 초기인데도 지지율이 30% 아래로 주저앉은 건데요. 후보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가까웠던 핵심 인사들도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어떤 말과 정책도 국민들에 의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가 없기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의 신뢰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회복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려앉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대통령실 인적 구성을 바꾸는 카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장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직책 중 하나인 비서실장이 타겟이 되고 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비서실에서 최소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보고요. 그럼 저희들 당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그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 밖에도 특별감찰관을 신속하게 임명해 내부 부조리에 대응해야 한다거나, 대통령 배우자실 격인 제2부속실을 만들어 김건희 여사의 활동에 따르는 논란을 통제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미애/국민의힘 의원 (1일, 페이스북 / 음성대역) :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인사였습니다. 국민 기대에 부합하지 않은 몇몇 인사로 인해 잘한 것은 묻히고, 잘못한 부분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취임한 지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 이유는 근본적으로 어디에 있을까요? 다양한 해결책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문제의 원인도 굉장히 복잡할 겁니다. 우선은 잘못된 인사 정책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국민 앞에 내놓았던 약속을 번번이 지키지 않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실은 이게 이제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나씩 하나씩 국민들의 마음을 건드리다가 보니까 상당히 좀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봅니다.]

당초 국민들로부터 공모를 받기로 했던 용산 집무실의 새 이름. 응모작이 다수 접수됐고 몇 개 최종 후보군도 추려졌지만,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렵고, 과반 동의를 얻은 명칭이 없다는 이유로 결국엔 결정이 보류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만든 국민청원을 없애는 대신 대국민 투표를 기반으로 국민 제안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에도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애꿎은 대통령실 직원들이 아니라 대통령 본인이 제일 문제라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도어스테핑에서 논란이 된 것만 벌써 여러 차례이니까요.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4일) : 저는 선거 때도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칠 않았습니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고…]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5일) : 다른 정권 때 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 인적 구조만 바꿨다가는 괜히 직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꼬리 자르기를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 본인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지지율 하락을 보고 그 원인이 대통령 자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사과 한 번 안 했거든요. 그러니까 원인의 발생도, 문제는 대통령이었는데 처방을 내리기 위한 대통령의 자세도 안 돼 있는 거예요.]

반면 일부 인사들은 윤 대통령 본인이 아닌 주변 사람들이 문제라면서, 대통령 편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신평 변호사 이야기입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거론하며 '잘못된 만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신평/변호사 (7월 30일,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중요한 위치에 있던 두 사람이 윤석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형편없는 저평가를 하였다. 윤 대통령과 이준석, 김종인 두 사람 간의 만남은 바로 잘못된 만남이었고, 양측에서는 항상 불신의 기류가 흘렀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도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집에서 쉬고 있다며, 휴가 중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만 답했습니다. 아마도 마음 편히 쉴 수는 없는 상황이겠죠. 그 와중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한 국민대학교 측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또 다시 대통령 부부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앞서 지난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김 여사가 게재한 논문 일부가 표절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대학교가 조사에 나섰는데, 최종적으로는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겁니다. 국민대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학문 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날 정도의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야권에선 즉각 비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YTN') : 제가 볼 때는 국민대는 뭐 충성한다고 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신 걸로 보입니다.]

어쩌면 표절보다도 더 큰 논란이 됐었던 논문의 영문 초록.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번역해 논문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국민대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궁극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봤습니다. '영문 표현에서 미흡한 점이 일부 있으나, 논문의 질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검증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겁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1일, 페이스북 / 음성대역) : 국민대는 김건희 여사의 'member yuji'를 위해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yuji한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비판이 나온 건 정치권 뿐만이 아닙니다. 국민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엔 한때 '졸업생으로서 개탄스럽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제가 다녔고 사랑했던 학교는 그런 학교가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이 밖에도 국민대학교의 결정을 에둘러 비꼬는 짤들이 온라인에서 내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 대통령 관저 건축을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전시를 후원한 업체가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일단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저 건축을 맡을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은 보안 사항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해당 업체가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잇따른 논란과 의혹 그리고 대통령실의 해명. 진실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을 겁니다. 당분간은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답답한 상황이 계속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줌 인은 < 지지율 위기 속 휴가…야, 논문-관저 공사 '김건희 공세' >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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