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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목에 쇠사슬 두르고…전장연 지하철 시위 재개 "장애인 예산 답변 회피"

입력 2022-08-01 18:37 수정 2022-10-2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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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지하철 출근길에 쇠로 만든 철창이 등장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 시위를 재개한 겁니다. 지난달 4일 33번째 지하철 출근길 시위 이후 추경호 경제부총리에게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의견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8일 만입니다.

권달주 전장연 공동대표는 휠체어에 탄 채로 감옥 형태로 만든 철창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권 대표는 “이 철장 안의 삶은 지난 90년 동안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삶이었다.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는 권리 예산을 얘기하는데 정치와 권력자들은 한결같이 '검토'만 한다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권 대표와 박경석 공동대표의 목에는 감옥 같은 시설에서의 삶을 상징하는 쇠사슬도 걸렸습니다. 이들은 함께 목에 쇠사슬을 두른 채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전장연은 추경호 부총리와의 면담을 여러 차례 요구한 끝에 지난 24일 한 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 편성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지만 추 부총리가 “전 부처의 요구 사항을 다 담아내려면 나라 망한다. 이미 충분히 논의됐다”며 답을 피했다고 전했습니다. 면담 자리에 참석했던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협의회장은 “추경호 부총리가 '일자리 예산도 없는데 장애인 예산까지 하면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장은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건 아주 기본적인 이동과 교육, 노동의 권리”라며 “국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장연은 윤석열 정부의 취임 100일을 맞는 이번 달 17일까지 정부 차원의 답변이 없다면 언제든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시위는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을 거쳐 국회의사당 역에서 약 3시간 반가량 지속됐고 이로 인해 열차가 1시간 정도 지연 운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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