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인 권리 예산을 확보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장애인단체가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정부의 답을 기다렸지만 결국 거절당했다고 했습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쇠로 만든 철창 안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있습니다.
쇠사슬은 철창 사이를 통과해 두 사람의 목을 감았습니다.
오늘(1일) 다시 시작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34번째 지하철 출근길 시위입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답변을 요구하며 시위를 멈춘 지 28일 만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의 이동, 거주, 노동 등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예산을 요구해 왔습니다.
[권달주/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 공동대표 : 이 철창 안의 삶은 지난 90년 동안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삶이었고 지금도 이 철창 같은 거주시설에서 하고 싶은 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지난주 추경호 부총리와 면담도 했지만 부자 감세엔 적극적이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에는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 공동대표 : OECD 국가 최하위의 장애인 예산을 배정해놓고 우리가 외치는 것들에 대해선 무엇이 나라 망하는 예산입니까. 세금 올려야 한다고 하면서 부자들에겐 세금을 60조원이나 깎아줘버렸습니다.]
시위가 4시간가량 이어지며 열차는 1시간 정도 지연됐습니다.
전장연 측은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17일까지 정부 차원의 응답이 없다면 다시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