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맞부딪히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 갈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고, 중국 매체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가면 타고 있는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솟구칩니다.
공중에서 목표물에 명중합니다.
음속의 10배 속도로 방공망을 뚫는다는 중국군의 초음속 미사일 '둥펑 17'입니다.
발사 장면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계속되자 중국군이 공개 경고를 한 것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 영공에 포착될 경우 요격당할 수 있다고까지 경고했습니다.
[우첸/중국 국방부 대변인 : 중국군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대만 독립세력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응징할 것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에 도착해 리센룽 총리를 만나는 등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 일본 등 4개 나라를 방문할 뜻을 밝혔지만, 대만에 갈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여러분도 알다시피 보안 문제이기 때문에 순방(일정)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하원) 의장에겐 큰 보안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가 대만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후시진 관영 환구시보 전 편집인은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갈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대만연합보도 유럽 매체를 인용해 오는 4일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몇 시간 동안 머무를 수 있다고 보도한 상태입니다.
불장난을 하지 마라며 배수진을 치고 나선 중국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열어둔 미국,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미·중 간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